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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결산②] 대형마트, 中매장 철수·출점규제 '이중고

1인 가구 증가로 매출 감소…차별화·맞춤형 '성장 동력' 찾기 주력

추민선 기자 기자  2017.12.18 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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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국내 대형마트는 중국 매장 철수, 강화되는 출점규제 등 영업제한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하락하고 온라인 매출이 상승하는 등 소비자들의 채널별 구매 비중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온라인몰 강화와 PB상품 강화, 할인형 창고형 매장 강화 등 달라진 소비패턴에 대응하며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뿐 아니라 대형마트에도 커다란 타격을 안겼다. 실제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는 지속되는 영업정지로 인해 결국 매장 철수를 결정했으며 중국 시장에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던 롯데마트는 1000억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돼 출점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대형마트 3사의 출점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게다가 의무 휴업일을 현행 2일에서 4일로 늘리자는 개정안이 발의된 상황이라 안이 실행될 경우 영업제한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예고된 부진' 대형마트 영업손실 기록

이마트의 올 3분기 누적 총매출액은 10조81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 늘고, 영업이익은 1.8%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13.7%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올해 중국 시장 철수와 비효율 자산 매각 등에 따른 예고된 부진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 사드 보복에 따른 직격탄으로 중국 진출 20년 만에 전면 철수를 결정하고 현지 5개 매장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11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 실적 하락세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은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반면 온라인부문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3분기 이마트 온라인 부문 매출액은 2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 83억원 적자 대비 손실폭이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오프라인의 영업이익(1930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사드 보복의 표적이 된 롯데마트의 경우 3분기 매출은 1조94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60억원 적자였다.


롯데마트의 손실로 롯데쇼핑 전체의 영업이익도 반토막이 났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하락한 7조5780억원, 영업이익은 57.6% 감소한 74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은 소폭 흑자를 기록했지만,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점포의 역신장 폭이 확대되며 1010억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 역시 한중관계 복원에도 중국 롯데마트 철수 방침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인 중국 11개 점포 매각건을 여전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3분기 국내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40.8% 급증했다. 기존점만 따져 봐도 매출은 2.6% 역신장 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52.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1.6%로 지난해 1.0%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매장 리뉴얼 효과와 PB상품의 수익성이 실현됐기 때문이란 분석.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마트사업 철수 시 영업이익은 30%, 당기순이익은 50% 이상 개선될 수 있다"며 "국내마트도 1~2년 이내에 영업이익 1000억원, 영업이익률 2%까지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2월 결산법인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9334억원, 영업이익 32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3%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490억원 상당의 영업적자를 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4699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게 됐다.

기존 점포에서는 신선식품 부문을 강화한 것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산지 수확·포장·운송·진열 등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신선도를 높이고 상품 폐기율을 낮췄다. 

◆'새로운 성장동력' PB상품 강화 총력 

올해 대형마트의 PB(자체 제작 브랜드) 경쟁은 더욱 뜨거웠다. 경기불황과 소비침체, 각종 규제로 정체기를 겪고 있는 유통사들이 자체 제작 상품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경쟁력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초기 감자칩 등 과자 및 일부 생활용품을 선보이던 노브랜드를 현재 우유와 라면 등 대표식품부터 욕실·청소용품, 세제, 침구 등 전 카테고리에서 1000여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단독 매장을 확대하는 등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의 간편가정식 PB인 '피코크' 역시 가파른 성장세로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2013년 340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1900억원으로 5배 넘게 커졌다.

롯데마트는 혁신상품과 균일가를 내세운 자체 브랜드 '온리프라이스'로 승부수를 던졌다. 상품 혁신과 가격 거품을 뺀 균일가 정책으로 온리프라이스를 향후 롯데마트 대표 브랜드로 키워가겠다는 포부다. 

온리프라이스는 지난 2월 시범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 9월 기준 199가지 품목의 온리프라이스 상품이 개발돼 매출 530억원을 창출한 상태다. 롯데마트는 내년까지 상품 가짓수를 405개로 늘려 매출 13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PB 브랜드 '싱글즈프라이드'를 운영 중인 홈플러스는 협력사들과 손잡고 단독 상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 

중소 수제 맥주업체 세븐브로이와 강서맥주, 달서맥주 등 지역 맥주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세븐브로이의 수제맥주들은 청와대 호프미팅 공식 만찬주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신선식품 분야에 집중하며 지난해부터 품질 관리가 뛰어난 농가 대상의 '신선플러스 농장' 인증제를 도입하는 한편, 국내외 산지부터 식탁에 이르는 유통 전 과정을 개선하는 '신선의 정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규제강화에 점포 수 감소…창고형 매장 집중

한편 올해는 국내 할인점 점포 수가 유일하게 감소한 해이기도 하다. 2000년대 들어 매년 10곳 이상 증가세를 기록했던 대형마트는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점 등 신규 유통채널의 증가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전통시장 살리기 차원으로 추진된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는 2012년 3월 유통산업발전법의 개정으로 신설됐다. '매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공포한 뒤부터 현재까지 약 5년 동안 대형마트와 SSM 영업을 규제해 왔다. 

롯데마트는 올해 6곳 출점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 출점한 곳은 3곳에 그쳤다. 나머지 3개 점포는 불투명한 상황이라 올해 출점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홈플러스는 올해 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오히려 신규 출점은 고사하고 매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147개 점포에서 2곳이 폐점, 145개 점포로 줄었다. 매장이 줄어든 것은 지난 1993년 처음 서울 도봉구 창동에 오픈한 이후 24년 만에 일이다. 

대형마트가 신규 출점에 소극적인 이유는 쇼핑 트렌드 변화와 유통업계 규제 강화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2015년도 대형마트 매출은 3년 연속 꾸준히 역신장했다. 반면 온라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이와 더불어 국회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한 달에 2회에서 4회로 늘리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어 규제 강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는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구조조정하고, 온라인·창고형 할인점·전문점 등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서울 장안점, 울산 학성점 문을 닫았으며 대구 시지점, 인천 부평점도 폐점하기로 했으며 대신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온라인 사업과 창고형 할인점 출점(트레이더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내년에 광주에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 6호점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홈플러스는 점포 수 확장보단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또한 창고형 매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들은 매장을 늘리기보다는 온라인몰 시장 강화·창고형 매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