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및 정상회담을 계기로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국 경제 제재 분위기가 완화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 속에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찾은 대기업 총수 및 CEO들도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 재계는 대통령 방중 전부터 주요 그룹 총수들을 포함한 역대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을 꾸리며 '사드 해빙'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데 이어, 대통령 방중 기간에도 중국 정부 당국자와 소비자 마음을 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이런 적극적 행보에 동참해 중국시장에서의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사실 화장품·유통·여행 등 적지 않은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제재가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중국에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해 대통령 방중 기간 다양한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행사에서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형 ix35(투싼) 등을 직접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직접 시승한 문 대통령은 정 부회장에게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 하길 바란다"고 격려했고,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스를) 방문해주셔서 영광이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아직 출시하지 않은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문 대통령 방중 기간에 맞춰 중국 현지에 선보인 것은 미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기업 차원에서 사드 여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또 지난 16일 오후 충칭에 위치한 베이징현대 5공장을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공장을 직접 안내하며 중국 내 판매 회복을 위한 현대차 노력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공장 입구에 전시된 전시차들을 둘러보던 중 8월부터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엘란트라 전기차 앞에 서서 "현지 정부 전기차 지원은 어떠한지, 충전시설 보급 현황이 어떠한지" 등 질문을 쏟아내며 현지 친환경차 시장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지 직원의 '셀카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중국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해 한국과 중국 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다른 직원 말에 "(현대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기 바란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어 현대차와 중국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 간담회 자리에도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사드 사태로 인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96만9553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156만9207대)대비 38.2%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달 전월(12만2521대)과 비교해 18.4% 증가한 실적(14만5015대)을 보였지만, 여전히 아직 사드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년(20만6512대) 비해선 29.8% 줄어든 상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부진 장기화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그 여파로 협력사와 판매딜러 매출 하락 등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어 판매 정상화까지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 중국 방문으로 모처럼 찾아온 해빙 분위기를 발판 삼아 현지 고객들을 위한 신차 출시,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베이징현대는 신형 루이나와 ix35를 출시했고, 둥펑위에다기아 역시 신형 포르테 등 경쟁력을 강화한 신차를 선보였다. 또 연말 각 지역 자동차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40여개에 달하는 지역 모터쇼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베이징현대는 지난 10월 '15주년 기념' 고객 감사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아파트나 쇼핑몰로 직접 찾아가 무상 점검하는 비포서비스도 시행하며 중국 고객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나 서비스 강화 이외에 연구개발 기능과 마케팅을 통합한 '중국제품개발본부' 신설 및 현지 총괄 해외 디자이너 영입 등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베이징 시내에 브랜드 방향성을 담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오픈해 미래 기술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