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의 최초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스스로 최고위원직을 던졌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신에 대한 징계절차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사태를 조기에 매듭짓고자 하는 안철수 대표의 뜻을 받아들여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8일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와 최고위원직 박탈을 골자로 하는 비상징계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이튿날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같은 내용을 당원들에게 약속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여러 차례 뜻을 굳힘에 따라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를 열어 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틀 전 한 종편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날 소명절차에서 주성영 전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그의 자진사퇴로 공개 여부는 불확실해졌다.

또한 박 최고위원이 수차례 말을 바꾸는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의 주체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 김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목됐고 박지원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불거지면서 사태의 휘발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박 최고위원의 어설픈 해명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혀안 브리핑에서 "박 최고위원이 즉각 사퇴해도 모자랄 판에 국민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더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번 사건의 본질은 박 최고위원이)검찰 수사관 퇴직 후에도 내부에서 얻은 자료를 빼돌려 외부에 전달한 것"이라며 "그의 거짓말은 불법 유출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 등 주장에 따르면 박주원 최고위원은 2008년 국정감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며 공개된 100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주 전 의원 측에 전달한 최초 제보자다.
박 최고위원은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전달 사실 자체를 부인했지만 지난 13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2003년 현대그룹 비자금 내사 과정에서 입수한 자료이며 주 전 의원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일부 인정해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사태를 처음 보도한 '경향신문'이 자료 전달 시점을 2003년이 아닌 2006년이라 재지목했고 이를 대가로 안산시장 공천권을 얻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번지면서 거짓해명이라는 비판이 가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