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12.14 18:19:24
[프라임경제]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카메라 업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5년간 다수 업체 매출이 반토막이 났을 정도. 그러나 이들은 수요 분석을 통해 선보인 전략 제품으로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올 한 해 국내 카메라 시장을 이끈 3대 이슈를 정리했다.
올해는 초소형 카메라를 비롯해 콤팩트 카메라·미러리스·DSLR까지 전 영역에 걸친 고급화가 화두였다. 시장 침체로 인해 일반 소비계층 수요가 줄어든 반면, 전문가나 하이 아마추어, 사진 애호가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카메라 업계 자체가 전반적으로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기에 큰 폭의 성장세는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사양화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인해 올해 역시 약 3년간 이어온 소폭의 상승곡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17년은 풀프레임의 해" 카메라 빅3 모두 '주목'
올해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풀프레임(Full-frame)'이었다. 실제 올 9월까지 전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이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은 약 9.5% 성장했다.
풀프레임 카메라는 일반 DSLR(24×16㎜)보다 면적이 큰 36×24㎜ 크기의 센서가 탑재된 제품이다. 이에 해상도가 더욱 선명하고 심도를 표현하는데 강점이 있다.
풀프레임 카메라가 조명된 이유는 일반에서 전문가층으로 옮겨간 주요 소비층 변화와 관련이 있다.
카메라 업계는 이같은 변화를 반기는 모양새다. 본체와 렌즈 가격 모두 고가로 대당 판매수익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100만원이면 적당한 줌렌즈와 함께 본체까지 구입할 수 있는 보급형 DSLR과 달리, 풀프레임 DSLR은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풀프레임에 맞는 렌즈도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수익도 발생한다. 물론 니콘과 소니 제품은 마운트만 맞다면 기존 크롭바디에서 쓰는 렌즈도 장착할 수 있지만, 전체 센서 영역이 아닌 일부분만 쓸 수 있다는 제약이 걸려 있다. 결국 풀프레임에 맞는 렌즈를 새로 갖춰야 하는데, 렌즈 가격 또한 만만찮다.

이에 올해 들어 소니, 캐논, 니콘으로 이뤄진 카메라 업계 빅3 모두 풀프레임 제품군을 연이어 선보였다.
소니는 지난 6월 '알파9'에 이어 지난 달 '알파7R III'까지 올해에만 무려 두 종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모델을 선보였다.
풀프레임 전통의 강자 캐논은 지난 7월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 EOS 6D 마크Ⅱ로 맞불을 놨고, 니콘 또한 지난 8월 고해상도 풀프레임 DSLR D850을 출시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콤팩트 카메라, 스마트폰에 밀렸다고?" 1.0인치 하이엔드 급으로 '부활'
콤팩트 카메라도 '하이엔드급'으로 부활하는 추세다. 일명 '똑딱이'로 불리던 콤팩트 카메라는 출하량 비율이 2013년 52%에서 올해 13%로 곤두박질 칠 것으로 예상되던 터다.
업계에 따르면 1.0인치 이상의 대형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점유율은 올해 들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캐논은 지난 2월 '파워샷 G9 X Mark II'를 출시하며 하이앤드 콤팩트 카메라 시장 포문을 열었다. 이 제품은 출시와 함께 물량이 동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6월 출시된 전 '파워샷 G7 X Mark II' 또한 꾸준히 판매되며 올해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소니 또한 10월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인 'RX100V'를 국내에 선보였다. 소니 RX 시리즈는 4년 연속 국내 하이엔드 카메라 판매량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특히 전작인 RX100은 2015년과 2016년 국내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6월 일본을 시작으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DL 시리즈'를 발매할 예정이던 니콘은 화상처리엔진 문제와 함께 센서 생산시설 지역 지진 사태로 발매 중단된 상태다. 다만, 고큐 노부요시 니콘 영상사업부장(총괄)이 "프리미엄 콤팩트를 포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새로운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출시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100주년 맞은 니콘…오랜 경륜이 '기술력 척도'
니콘이 국내에 진출한 '카메라 빅3' 가운데 처음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광학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고, 오랜 경륜이 탄탄한 기술력의 척도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니콘의 100주년은 큰 의미를 갖는다.
올해 각각 80주년과 71주년을 맞은 캐논 및 소니보다 20년 이상 빠르며, 파나소닉(99주년)·올림푸스(98주년)·후지필름(83주년) 등 일본 대표 카메라 회사보다도 역사가 깊다.

니콘은 향후 100년을 위한 '빛의 힘으로 미래를 열어라(Unlock the future with the power of light)'라는 새로운 경영 비전을 발표했다. 카메라 외에도 '빛'을 핵심 역량으로 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춘 종합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와 함께 니콘은 올 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1월에는 한 세기 동안의 니콘 발자취를 돌아볼 수 있는 '니콘 100주년 기념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향후 100년을 유연하게 계승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기념 로고도 제작했다.
이 외에 100주년 기념 모델 및 스페셜 컬렉션 출시를 비롯해 △브랜드 존 운영 △고객 초청행사 △구매 프로모션 △온라인 사진 영상 콘테스트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반에 걸쳐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활동에도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