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출금리가 1% 올라도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소득 하위 30%의 저소득층과 50대 이상, 자영업자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커질 가능성은 높았다.
14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일시에 100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대출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승폭은 평균 1.5%포인트에 그쳤다. 이 중 DSR 상승폭이 1% 미만인 경우는 60.9%로 추정됐다. 차주의 추가 이자부담이 대체로 크지 않다는 얘기다.
DSR 상승폭이 큰 구간에서는 대출건수가 많은 차주의 비중이 높았으며, 부동산 금융 규제가 완화된 2014년 3분기 이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난 차주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은은 "저금리 하에서 주택시장 호조로 대출을 늘려왔던 다주택자 등을 중심으로 향후 대출금리 상승시 이자부담이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유 대출의 성격 및 차주의 특성상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할 수 있는 고위험대출 및 취약차주 의 비중을 DSR 상승폭 구간별로 보면, DSR 상승폭이 큰 구간에서 고위험대출 보유자 및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SR 상승폭 구간별로 차주의 특성을 살펴보면, DSR 상승폭이 큰 구간에서 저소득층(하위 30%), 50세 이상,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았다.
기업 대출도 큰 부담이 없었다. 기업의 평균 차입금리가 3.51%(2017년 상반기)에서 4.51%로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기업의 연간 이자부담액은 14.2%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9.0에서 7.9로 하락하지만, 예년(12∼16년 평균 4.8)에 비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금리 100bp 상승시 이자보상배율 1미만으로 하락해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해지는 기업의 비중은 33.0%에서 34.1%로 소폭(1.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금리변동 영향을 받는 부채 비중(82.2%)이 대기업(54.0%)보다 높아 이자부담액 증가율(+17.7%)이 대기업(+14.0%)을 상회했다. 이는 중소기업은 영업이익의 회복이 미진한 상황인 데다 대기업에 비해 금리상승의 영향을 받는 부채의 비중이 크고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및 기업 모두 금리 1%포인트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의 증가 정도는 소득, 금융자산 및 영업이익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됐다"며 "특히 향후 경기회복에 따라 가계소득과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는 어느 정도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가계의 경우 소득에 비해 대출이 많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취약계층은 이자부담 증가 정도가 비교적 큰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의 경우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