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7.12.13 12:15:39
[프라임경제] 불과 7~8년 전만해도 취업에 성공해 직장에 들어가면 으레 자동차를 샀다. 취업과 동시에 구입한 자동차를 타고 연인과 데이트 하다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 실내 공간이 조금 더 여유로운 큰 차로 바꾸는 것이 당연한 수순. 때문에 다수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연스레 '사회초년생'을 주요 소비층으로 겨냥해 '생애 첫 차'로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차종을 집중적으로 마케팅 했다. 적당한 덩치와 준수한 성능, 연비 효율성과 부담이 적은 구입비용 등으로 대표되는 '준중형 세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지금, 최악의 구직난으로 취업 자체가 쉽지 않다. 어렵사리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도 사회초년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갚고 높은 주거비용을 감당하느라 자동차는 그야말로 '언감생심'. 실제 국토교통부 발표(지난해 연말 기준)에 따르면, 전체 자동차 소유자중 20대 비중은 불과 2.6%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20대 구매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차량 전체 등록 대수는 전년대비 3.9% 늘어난 약 2200만대로, 전체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구입 주체가 달라졌을 뿐, 여전히 누군가는 자신 '생애 첫 차'를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동차는 누가 사는 걸까.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신규 구입자 연령대는 20대가 크게 줄어든 반면, 30대는 상대적으로 늘어났다. 평균 구매 연령 또한 2012년 평균 33세에서 2017년 36세로 약 3살 이상 많아졌다.
생애 첫 차 구입 가구 월 소득을 따져보니, 400만원 이하 수입을 올리는 사람 비중은 줄어든 대신 월 가구 수입이 700만원 이상인 사람들은 약 13%p 이상 증가했다. 즉, 최근 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월 가구 수입 700만원 이상의 자녀를 가진 30대 중반 이후 기혼자'로 바뀌는 추세인 셈이다.
이런 분위가 반영된 탓인지 생애 첫 차로 '준중형 이하'의 작은 차종을 선택하는 비율이 2012년 70% 수준에서 현재는 약 46%로 급감했다. 대신 중형차를 선택하는 비율은 13%에서 17%로 약 4%p, 소형SUV 7%에서 25%로 약 18%p 늘었다.
생애 첫 차로 '준중형급' 선호 경향에서 중형 세단과 소형SUV로 양분돼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객들이 '생애 첫 차'로 선호하고 있는 두 차종 특장점을 살펴보고, 차종별 대표 모델들을 살펴봤다.
◆가격과 성능, 그리고 넓은 공간 '세 마리 토끼' 잡은 알티마
생애 첫 차로 중형세단을 선호하는 계층은 공통적으로 '수입차'에 대한 관심 역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중형세단과 경쟁하는 수입 중형세단을 점차 추구하는 모습이다.
이런 대표 수입 중형세단이 바로 지난해 4월 출시된 닛산 5세대 알티마 페이스리프트 모델(이하 알티마)이다.
2990만원으로 시작하는 유일한 수입차량인 알티마는 여유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해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에 가장 적합한 대표 패밀리 세단이다. 특히 가솔린 2.5 모델은 출시 전후 당시보다 더 높은 월 평균 300~4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하며 '수입차 브랜드 내 스테디셀러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다이나믹 세단' 이름에 걸맞게 독창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자랑하는 외관은 V-모션 그릴과 날렵한 LED 부메랑 헤드램프 등 최신 브랜드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엔진을 탑재해 주행성능 역시 뛰어나다. 2.5ℓ 4기통 QR25DE 엔진과 미국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 최다 선정에 빛나는 3.5ℓ V6 VQ35DE 엔진이 장착됐으며, D-스텝(Step) 튜닝을 적용한 엑스트로닉 CVT과 조합된다.
아이 안전을 책임지는 첨단 주행 안전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경고는 물론,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및 인텔리전트 사각지대 경고 등으로 자신감 있는 주행을 돕고, 탑승자 안전은 최상으로 보호한다.
여기에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는 운전자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준다. 또 국산 중형세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하고 있어 국산 중형세단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닛산 관계자는 "알티마는 디자인·성능·편의성·안전성·가격 경쟁력 등 모든 항목에서 감점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는 비결은 직접 타본 오너들 사이에 추천과 입소문이 활발하고 이것이 바로 차량 구매로 이어지는 것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형SUV 시장,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
일명 'B 세그먼트 SUV'라 불리는 소형SUV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 전국 시대다. 기존 준중형세단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동한 세그먼트이기 때문이다.
소형SUV 성장성에 주목하던 다수 브랜드 역시 전략적으로 해당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시장 경쟁은 한층 심화되고 있다. 다만 확실히 '최강자'라 불릴만한 대표 모델은 아직 없어 국산 소형SUV 모델들이 '세그먼트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출시(8월) 이후 약 4개월 동안 누적판매량 2만대를 가볍게 달성한 동시에 11월 한 달간 무려 4324대 실적을 기록한 '코나(현대차)’가 소형 SUV시장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I4 터보 디젤 엔진(1582cc)을 탑재한 코나는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발휘하며, 7단 DCT 트랜스미션을 장착해 약 16.5㎞/ℓ의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여기에 무게중심이 낮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실현해 움직임이 보다 민첩하고 기민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또 브랜드 서스펜션 기술력을 활용해 제작된 서스펜션은 요철에서 충격이 적고, 부드러워 뒷좌석 승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소형SUV 정점'이라 불리던 쌍용차 티볼리 역시 최근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탑재된 1.6ℓ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m의 강력하지 않아도 불편함 없는 안정감 있는 주행 능력을 뽐내며, 특히 시내 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연비(13.9㎞/ℓ)가 다소 아쉽지만, 네바퀴 굴림이라는 점에서 감안하면 양호한 편이다.
다만 고속주행 면에선 경쟁 모델들에 비해 다소 힘이 부족한 느낌이며, 코너링에서 다소 움직임이 둔하다는 평가다.
국산 SUV 중 높은 가격경쟁력을 자랑하는 기아차 스토닉은 복합연비 역시 16.7㎞/ℓ로 부족함 없는 연비를 확보했다. 주행성능 역시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30.6㎏·m의 충분한 파워를 함께 갖추고 있다. 하지만 평범한 외관과 특색 없는 디자인은 최대 약점을 손꼽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