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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에 짚는 신년사] 신한금융투자, 본질 봤으나 신속 실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1489억5560만원…초대형IB보다 펀드 판매 집중

한예주 기자 기자  2017.12.08 18: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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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와 훈풍이 교차했던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의 동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업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내년 경영계획과 조직개편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송년에 짚는 신년사'에서는 무술년을 맞이하기 전 각 금융사가 정유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점검해본다. 올 초 각 기업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한 해 계획의 이행도를 꼼꼼히 살피며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본다.

[프라임경제] 지난 3월, 새로운 수장을 맞은 신한금융투자(신한금투)가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털어내고 하반기 도약의 발판을 세웠다. 특히 새로 개편된 글로벌투자금융(GIB) 플랫폼의 활약이 돋보이며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형진 신한금투 사장은 취임 당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에 대한 의지를 다지며 "본질을 먼저 보고(先見) 한 발 앞서 결정해(先決) 신속하게 실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先行)"고 강조했다.

신한금투는 올 초 자기자본 3조원이 되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기업대출 등의 업무가 가능해졌다.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2105억원으로 업계 7위를 기록해 메리츠종금증권의 3조2387억원보다 조금 뒤쳐졌다.  

실적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이 올 3분기 누적 2297억7605만원의 순익으로 1489억5560만원을 시현한 신한금투보다는 더 우수했으나 신한금투는 상반기 부진을 떨쳐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신한금투의 3분기 순이익은 63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7% 증가해 이익 회복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주식시장 회복에 기인한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 및 자산운용 관련 자기매매 부문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시장은 분석 중이다.

실제 상반기 IB부문 수수료 수익으로 244억원을 거뒀으나 3분기엔 전 분기 대비 IB수수료가 80.1%나 급증한 218억원이었고,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자기매매 이익도 27.9% 늘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3.2% 뛰었다.

이에 대해 신한금투 관계자는 "당장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려는 특별한 계획보다 헤지펀드 등 펀드 판매 업무에 충실히 할 계획"이라고 응대했다.

7월 초에 개편된 GIB 플랫폼을 활용한 투자사업에서의 성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신한금투는 기존 은행과 금융투자 중심의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부문을 신한금융지주, 신한생명, 신한캐피탈까지 함께하는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 같은 그룹 전략에 맞춰 각 업체가 해외시장에서 공동투자에 나서도록 했다. GIB 수장인 이동환 사업본부장은 해당 사업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GIB는 에이블씨엔씨 및 현대시멘트 등의 인수를 주선한 것은 물론, 용두 5구역 주택재개발사업에서 신한금투와 신한은행은 공동투자 딜을 진행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IB부문이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로 3%포인트 상승했다. 기존 CIB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GIB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국내시장의 성장 한계에도 주목하며 "국가별 상황에 맞는 특화 사업 모델과 성장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중점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다진 바 있다. 특히 현지법인이 글로벌 진출의 첨병이 돼 상품 소싱과 IB영업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제언했었다.

신한금투의 상반기 해외법인 4곳의 반기순이익은 2억9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수익도 33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15억3100만원에 119%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법인은 세워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를 내며 먼저 시장에 진출한 타 증권사보다 앞선 모습이었다. 

이 흐름을 이어받아 신한금투는 최근 홍콩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 4개 해외법인에 대한 증자를 함께 추진했다. 전체 규모는 6590만달러, 한화 7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연내 모두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꾸준히 실적 개선이 부각되는 홍콩법인을 위시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법인의 유명 호텔 리조트사업 유상증자를 주관 중이고 베트남법인의 소비자금융사 대출채권 유동화 딜을 전개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있는 국가의 다양한 IB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사장은 "신(新) 복합점포 확대로 마주하게 될 2300만 그룹 고객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영업현장과 IB, S&T, 글로벌 등 전사(全社)의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고 빠르게 실행하겠다"라고도 언급했었다.

여기 더해 "과거 영업 방식에 사로잡혀 디지털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 못하는 실기(失機)를 해서는 안된다"며 "자산 및 리스크 관리 등 업무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하는 등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첨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한금투 관계자는 "모바일 자산관리앱 '신한아이 알파'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고객맞춤형 포트폴리오 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엠폴리오' 고도화 등을 실시해 디지털 환경에 적응 중"이라고 부연했다.

신한 엠폴리오(M-Folio)는 신한금투에서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최초의 로보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투자성향을 입력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에서 상품 가입도 곧바로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한금투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신한아이 알파'는 다양한 투자정보와 자산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투자자 맞춤형 플랫폼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아이 알파가 구글 등의 앱스토어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속도와 로그인 안정성 부분을 이유로 혹평 댓글이 쇄도했다는 일부 보도가 있기도 했다.

초단위로 변화하는 매매가에 맞춰 거래를 실행해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이 같은 문제는 치명적이지만 신한금투 측은 일부 저사양 핸드폰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계속 업그레이드 중이라고 답한 바 있다.

더불어 신한금투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역량의 합이 곧, 회사의 역량'이라며 분야별 역량활동을 위한 지식기반학습공동체(CoP) 활동 지원 및 육성을 실시하는 동시에 애사심 고취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팀워크를 중시하며 조직과 직원이 같은 꿈과 비전을 갖는 회사가 됐으면 한다는 김 사장의 다짐은 하반기 호실적으로 다소 증명됐으나 자잘한 잡음이 끊이질 않던 한 해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