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파와 훈풍이 교차했던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의 동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업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내년 경영계획과 조직개편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송년에 짚는 신년사'에서는 무술년을 맞이하기 전 각 금융사가 정유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점검해본다. 올 초 각 기업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한 해 계획의 이행도를 꼼꼼히 살피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본다. |
[프라임경제] 지난 2008년 이후 약 10년 동안 '리딩금융그룹 복귀'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은 KB금융그룹이 올해 과감한 M&A에 따른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목표를 이뤘다.
윤종규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것이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만유심조(萬有心造)의 교훈과 함께 밝힌 "모든 계열사가 한 팀이 돼 그룹 시너지가 극대화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포부 아래 KB금융은 비은행그룹 강화를 통한 은행-증권-보험의 완벽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춰 10년간의 경영목표를 이뤘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불거진 KB금융 노사 간 의견 타협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올해 윤종규 회장 연임 반대까지 외치며 강경반응을 보이는 KB금융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는 모습엔 윤 회장이 올 초 밝힌 만유심조의 교훈은 너무 강한 자신감으로 비친다는 목소리까지 들리게 하고 있다.

내부 상황이 어떻든 KB금융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사실이다. KB금융이 올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2조7577억원을 달성해 상반기 이후에도 기존 업계 1위였던 신한금융을 제쳤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달성한 순이익(2조1437억원)을 9개월 만에 갈아치운 기록이다.
KB금융 실적이 신한금융을 앞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올해 2분기부터다.
여기에 KB증권의 수수료 이익이 늘면서 3분기 누적 순수수료 이익이 1조52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4% 늘었다. 또한 KB손보의 보험이익도 포함되면서 기타 영업손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누적 기준 2357억원을 시현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익도 1조8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도 6321억원을 달성해 전 분기보다 15.8% 늘었다.
리딩금융그룹 복귀를 가져다준 과감한 인수합병(M&A)에 힘입어 KB금융은 향후 생명보험사를 포함, 국내외 M&A로 리딩금융그룹 굳히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윤 회장은 "일시적으로 리딩뱅크가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며 "M&A와 관련해선 우리의 전략에 부합한다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하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밖에 윤 회장이 올 초 강조한 디지털 금융과 관련한 미래금융 확대 전략도 순조롭게 추진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디지털 사업 분야에서는 데이터 분석, 로보어드바이저, 생체 인증 등 금융과 기술이 융합된 핀테크 영역의 투자를 꾸준히 확대 중이며, 최근에는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우버'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다양한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윤 회장은 직접 해외 출장을 다니며 디지털 금융 선도그룹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올 초 윤 회장은 은행, 증권, 카드, 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계열사 임원과 함께 미국 출장에 올라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의 대표 IT기업을 방문해 현지 핀테크 발전 정보를 듣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은 올해를 '시너지 극대화를 통한 리딩뱅크 탈환의 원년'으로 대내외에 알렸지만, 갈수록 첨예해지는 노사 간 갈등은 새롭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우선 KB금융의 주요 계열사에 노사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최근 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윤종규 회장의 퇴진 촉구 결의대회를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카드 노조는 지난 5일 사측이 2017년 1월 신입사원의 초임을 일방적으로 10% 정도 삭감했다고 주장하며 윤 회장의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 더해 지난달 2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제안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을 시작으로 그룹 경영과 관련한 노사 마찰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온다.
지난해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의결권 지분이 0.1% 이상이면 주주제안을 할 수 있게 된 것과 관련, 0.18%의 지분을 보유한 KB금융 노조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안건을 언제든지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엮여 내년 3월 KB금융의 현직 사외이사 대부분의 임기가 만료되면 노조가 또다시 주주제안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