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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도 초대형 IB' 은행계 신한·하나금투, 대응전략은?

은행·IB 협업…강점 살려 시너지 비즈니스 성과 극대화

이지숙 기자 기자  2017.12.08 16: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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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단기금융업무가 가능한 증권사가 더 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은행계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의 초대형 IB(투자은행) 대응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과 금융투자업계가 초대형 IB 업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만큼 이들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것. 또 다른 은행계 증권사로 꼽히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미 초대형 IB에 출사표를 던지고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무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직 초대형 IB 인가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에 미달하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계열 은행과 협업을 통해 차별적인 전략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올해 7월 △은행 △지주 △생명 △캐피탈의 투자 역량을 집결한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사업부문을 새로 꾸렸다. 이는 기존 CIB에서 한 발 나아간 개념인데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별 IB영역을 GIB에 집결, 글로벌시장에서 투자 대상을 적극 물색하고 공동투자에 나선다는 밑그림을 동반한다.

2012년 설립한 창조금융플라자를 통해 주관하는 메자닌(Mezzanine) 딜도 크게 늘고 있다. 2014년 1055억원(5건)에 머물렀던 중소·중견사 메자닌 발행실적은 창조금융플라자 안정화 이후 2016년에는 약 4000억원(27건)으로 증가했다. 유상증자 주관도 2014년 1080억원(4건)에서 2016년 약 4800억원(17건)으로 큰 폭 늘어났다.

은행과 협업으로 이룬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조1500억원 수준의 한온시스템 인수금융주관, 상주~영천 고속도로 리파이낸싱(1조8400억원) 등은 은행과 증권의 협업으로 이룬 성과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서 강점을 살려 협업을 통한 시너지 비즈니스의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IB협업 체제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사 대비 차별적인 전략으로 승부할 것이며 조만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작지만 강한 조직'이라는 독자적인 색깔 구축에 나섰다. 특히 글로벌 IB 비즈니스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보이고 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은 최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직접 방문해 현지 굴지의 금융회사들과 업무협약 및 금융자문협약을 체결했고 터키 총리 내한 기간 중 국내 금융사로는 유일하게 터키 인사들과 개별면담을 했다. 

아울러 IB그룹은 KEB하나은행 IB사업단과 협업을 통해 'ONE IB'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은행과 협업으로 올해 현대중공업 계열사 유상증자(7000억원), 다산지금지구 B-3BL 공동주택 개발사업 자금조달 공동주선(1600억원), 일본 AEON 소재 쇼핑타운 매입(512억원)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여기 더해 10월에는 IB그룹 내에 신기술금융팀을 신설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모든 신기술 사업자들을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주로 4차 산업과 관련한 기업들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자기자본 확충 검토와 맞물려 물론 초대형 IB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이슈로 주목도 받았다. 이에 대응해 하나금융지주는 24일 해명공시에서 "하나금융투자의발전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되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제언했다.

신한금융투자도 현재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만큼 차기 초대형 IB 후보 증권사로도 꼽힌다. 향후 초대형 IB에 도전할 경우를 가정하면 양 사의 제재사항도 눈여겨볼 이슈다. 현행법은 신규사업 인가 신청자가 법을 위반한 전력이 있거나 건전 금융거래질서 위반 사건에 연루된 경우 인가를 불허하고 있다.

중징계를 받으면 인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인가를 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있지는 않다.

금융감독원 제재 관련 공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신한금융투자는 총 14건, 하나금융투자는 총 17건의 제재를 받았다. 이 중 신한금융투자는 기관주의 4건, 기관경고 1건,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6건과 1건으로 파악됐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공시를 통해 밝혔듯 자기자본 확충 등 초대형 IB 준비는 아직 시기상조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을 충실히 집중하며 단순히 자본확충을 통한 형식적 요건 충족보다는 실질적인 성과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