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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와 훈풍이 교차했던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국가와의 동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업들은 한 단계 더 발전하고자 내년 경영계획과 조직개편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송년에 짚는 신년사'에서는 무술년을 맞이하기 전 각 금융사가 정유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점검해본다. 올 초 각 기업의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한 해 계획의 이행도를 꼼꼼히 살피며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본다. |
[프라임경제] 정유년은 유진투자증권에 풍파와 훈풍이 교차한, 혹독하면서도 차분한 해였다.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계 상장사 저평가)가 심화되며 그간 집중해왔던 중국기업 영업은 부진했으나 실적 개선세는 여전했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지난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우리가 도전하고 변화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우수한 인적자원을 기반으로 지난 2년간의 성과를 초과하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으로도 변화해 확고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목표 ROE(자기자본이익률) 11%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며 "중장기 경영목표인 2020년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에 부응하듯 유진투자증권은 올 1분기 기준 ROE 15.23%을 달성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10.67%로 떨어진 데 이어 3분기에는 9.84%에 그쳐 10%대 밑까지 추락했다.
다만 자기자본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유진투자증권 자기자본은 지난해 6588억7100만원에서 △1분기 6782억2900만원 △2분기 6873억9700만원 △3분기 6970억7600만원으로 매 분기 1%대 소폭 성장을 이뤘다.
이와 함께 유 부회장은 △투자대상 다양화와 신규 사업영역 개척 △WM(자산관리) 부문 수익 질적 향상 도모 △해외사업 전개 △우수인재 확보·육성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올해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유진투자증권은 해외기업 영업에 공을 들여 여러 중국기업을 대상으로 IPO(기업공개) 주관을 시도했으나, 최근 윙입푸드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해 올해 한 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지난해 중국기업 오가닉티코스메틱을 코스닥시장 리스트에 올리며 7%에 해당하는 40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과는 비교되는 성적이다.
이와 관련해 유진투자증권 측은 "사드 여파와 차이나 디스카운트 탓에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국내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은 한·중 관계 악화와 차이나 디스카운트 여파로 주가 침체를 겪고 있거나, 이를 견디지 못한 채 국내시장을 떠나는 분위기다. 때문에 중국기업 유치에 힘을 쏟고 있던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아울러 우수인재 확보·육성을 위한 신규 채용에도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33명을 새 식구로 맞았지만 올해는 상반기 10명, 하반기 7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유진투자증권의 올 한 해 걷이는 성공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534억5078만원으로 지난해 466억6010만원보다 12.7%가량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순이익은 지난해 356억8179만원에서 15.6% 성장한 422억8367만원이었다.
이 같은 실적 성장에는 WM부문 수익 안정화가 상당 부분 기여했다. 지난 4월 모바일 계좌개설 브랜드 '쏙쏙'을 출시해 WM 예탁자산이 증가했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성공했다는 게 유진투자증권 측의 응대다.
이와 함께 지난 6월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투자자산을 재구성해주는 '유진-파운트 챔피언 로보어드바이저 랩'과 함께 업계 최초로 뮤지컬 '나폴레옹'의 크라우드 펀딩을 중개하는 등 신기술 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7월에는 금과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유진 챔피언 골드본드 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몽골과 베트남 등 해외 사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6월 처음으로 60억원 규모의 '유진 라이노스 몽골CD(양도성예금증서)신탁'을 판매 출시 당일 완판한 데 이어 7월과 8월에는 2, 3차 역시 모두 완판에 성공해 총 350억원을 팔았다.
더불어 지난 5월에는 베트남 신규 IPO 종목에 주로 투자되는 '유진 파이오니아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해 696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