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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러브비츠 평전

이윤형 기자 기자  2017.11.29 09: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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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천편일률적인 인공지능 음악에 질려버린 가까운 미래. 대안으로 인공자아 음악이 등장하고 '러브비츠'라는 정체불명의 뮤지션이 자살한다. 그가 남긴 것은 모호한 유언과 '파충류의 과대망상' 이라는 트랜스 음악.

러브비츠의 실체에 관한 논쟁이 벌어진다. 인간, 휴마바타(휴먼+아바타), 인공자아, 소비로봇,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과 루머가 결합하면서 논쟁은 신화가 되고, 급기야 러브비츠는 '아믹그런지의 여신(불안감 관장을 관장하는 뇌의 편도체를 뜻하는 아믹달라와 너바나로 대표되는 20세기 그런지의 합성어)로 불리며 일약 록스타가 된다. 

실체 없는 록스타의 탄생. 이 기묘한 센세이션에 천착한 필자가 러브비츠의 정체를 찾아 나서면서 평전이 진행된다.

동시에 이 소설은 미래 비평이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과거 시점으로 돌아보면서 보다 총체적으로 미래를 관측하는 방식이다. 필자는 러브비츠로 말미암은 미래 문화 현상들을 하나하나 소개한다. 

러브비츠를 소비로봇으로 그린 에피소드와 음악들, 그를 모델 삼아 출시한 인공자아의 음악과 비평, 아믹그런지라는 신장르, 그리고 '바다가 없는 섬'으로 표현되는 아믹제너레이션의 불안감에 관해서, 러브비츠를 위시해 미래의 기사, 인터뷰, 이론, 관련 특허들이 증거처럼 배치되고, 인공지능 시대의 취향, 영감, 정치의식이 어떻게 조작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인공지능이 자아를 갖게 되는 과정과 인간 노동을 대체한 생산로봇이 소비로봇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소울파트가 펴냈고 가격은 1만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