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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안군 선거 조기 과열과 '청개구리' 교훈

나광운 기자 기자  2017.11.26 14: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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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방선거를 200여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남 신안군의 내년 선거 조기 과열 양상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다. 평소 말을 안 듣고 거꾸로만 행동하는 아들 청개구리 때문에 늘 근심이 많던 엄마 청개구리가 '나 죽으면 산에다 묻지 말고 물가에 묻어다오'라고 유언을 남긴다. 물가에 묻어달라고 하면 산에다 묻어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그간의 불효를 뉘우친 아들은 엄마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겠다고 엄마를 물가에 묻는다. 그 뒤로 비만 오면 엄마 무덤이 떠내려갈까 봐 애타게 울었다는 얘기다. 

이 속담은 때늦은 후회는 무의미하고 어리석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선거 유세에서 고향 발전을 위해 청렴을 강조하던 사람들이 선거가 끝나면 작별인사도 없이 고향을 떠났다가 선거철이 오면 다시 고향을 찾는다. 그리곤 옛날의 추억을 되풀이한다. 염치없이 군민을 현혹하는 사람들은 '청개구리 장난'이 훗날 자신에게 얼마나 큰 후회를 주는지 깨달아야 한다.   

신안군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안군수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본선 경쟁이 예상된다. 

현직 고길호 군수는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직 군수인 박우량 씨가 민주당에 복당해 민주당 소속 3선인 임흥빈 현 도의원과 박충기 전 도의원, 박석배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김승규 전 청와대 민정 행정관 등이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에서는 초선의 정연선 도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의 본선 레이스 의지가 매우 강하고, 또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 될 예비주자들의 연합전선 구성 등 변수도 점쳐지고 있는 등 물고 물리는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혼탁 네거티브 장외경쟁도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예비주자 A 씨의 최근 행보 때문에 혼탁 선거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A 씨는 신안군 관내의 개인적 애경사를 찾아다니며 노래를 한 곡조 거하게 뽑는가 하면, 각종 관 행사를 찾아다니며 행사장 입구에 진을 치고 전직 공직자들을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치기기도 한다. 이를 지켜보는 공무원들의 심기가 편할 리 없다. 어떤 이들은 "심지어 압박처럼 보인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한 군민은 A 씨에 대해 "그가 언론을 통해 자신에 대한 괴소문으로 가족·친지가 힘들게 살았다면서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싶다는 뜻을 보이던데, 괴소문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의 한 사람은 바로 자신의 재직시설 비리와 관련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던 장본인"이라며 "무슨 염치로 명예회복을 운운하는 지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의 한 예비주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가슴 졸이며 14개 읍·면 곳곳을 누빌 때 구경꾼 역할도 하지 않았던 분들이 버젓이 복당 신청해 당에 들어오더니 당 간부의 완장을 차고 협의회장 모임에 다녀간 모양"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짐승과 사람의 다름이 염치에 있음을 깨닫고 가당치도 않는 꿈에서 깨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많은 도서로 형성된 신안군은 섬사람들의 애환을 함께하며 신안의 정통성을 계승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특수 지역이다.

돌아오라 하면 떠나고 떠나라 하면 돌아오는 자신만의 욕망이 훗날 큰 후회가 되어 평생 비가 오면 개굴개굴 우는 청개구리 같은 정치는 자취를 감춰야 한다. 케케묵은 정치의 어둡고 잘못된 점, 적폐를 없애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내년 선거는 지역의 정통성과 애환을 닦아주는 따뜻한 경쟁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