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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800 노크…'바이오 거품' 걷어낼까

정부정책·새 지수 기대에 연일 급등 "불확실성 높은 제약·바이오 대신 IT 유망"

백유진 기자 기자  2017.11.26 11: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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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닥지수가 매일 연중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24일 장중에는 2007년 11월7일 이후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지난 2일 정부가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금융위원회가 이를 실천하과자 다양한 정책을 내놓은 것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특히 그 중심에는 제약·바이오주가 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 3형제을 중심으로 신라젠, 티슈진 등의 바이오 종목이 연일 급등세를 연출하며 지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종목은 셀트리온, 신라젠 등 제약·바이오주"라며 "정부가 내달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 방안'을 발표할 때까지 코스닥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최근 급격한 주가 상승에는 한국거래소가 새롭게 선보일 벤치마크 지수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종목을 아우르는 통합지수를 연내 공개한다. 거래소는 셀트리온 이탈 위기를 겪는 코스닥시장본부 건의를 받아 KRX100, KTOP30 등 기존 통합지수에 코스닥 종목 비중이 작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지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새 지수는 일본의 JPX 닛케이 지수 400을 모델로 삼고, 시가총액 순이 아니라 자기자본이익률(ROE)나 사내 유보율 등 재무요건을 모두 고려해 덩치가 작아도 탄탄한 코스닥 기업의 비중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거품론'이 대두되며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수가 단기간 급등한데다 신라젠, 앱클론 등 최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종목 중 일부가 수익을 전혀 내지 못하는 적자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헬스케어 일부 종목은 과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특히 이익을 크게 내지 못하면서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린 티슈진, 신라젠 등은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최근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가 급부상했지만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투자심리와 주가 버블화 징후가 확연하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중장기 기초체력(펀더멘탈) 개선 기대를 넘어서는 단기 심리적·수급적 과잉반응의 결과"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닥150 인덱스 구성종목으로 신규 편입된 종목들이 불확실성이 큰 제약·바이오주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지난 23일 한국거래소는 12월 코스닥150 인덱스 구성종목 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신규 편입이 확정된 종목은 △피에스케이 △코웰패션 △미래컴퍼니 △모다이노칩 △비에이치 △셀트리온헬스케어 △펄어비스 △이녹스첨단소재 △제일홀딩스 △네이처셀 △에스엠코어 △유니슨 △에코프로 총 13개다. 

이와 관련,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4분기에만 21%가량 올라 과열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대됐고 바이오주의 변동성이 커졌다"면서 "변동성이 커진 바이오주를 대신할 새 주도주로 순환매가 이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코스닥을 향한 시장의 높아진 심리적, 수급적 관심은 이후 신입 종목군으로 집중될 공산이 크다"며 "최근 일련의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제약주 독주현상에 대한 대항마로 볼 수 있는 유력 투자 대안인 셈"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은 제약·바이오주보다는 저평가 매력이 큰 IT주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따른다. 개별 종목보다 코스닥150 ETF를 활용한 베타 플레이 전략이 바람직하며 실적과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겸비한 IT주가 유리하다는 게 김용구 연구원의 조언 섞인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