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초대형 IB(투자은행) 인가로 신사업 인력 수요가 Ivy(담쟁이덩굴)처럼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처럼 글로벌 IB를 노리는 증권사 다섯 곳의 신규 채용 규모가 늘어나 청년들의 취업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13일 금융위원회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및 단기금융업인가'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추면 초대형 IB로 지정되고 자기자본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하는 등 단기금융을 할 수 있게 됐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대형 증권사 다섯 곳의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는 모두 두 자릿 수 이상이었다. 신입사원을 가장 많이 뽑는 곳은 제일 먼저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업 인가 이슈를 품에 안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이 증권사의 신입 공채규모는 1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6급)까지 합하면 올해 신입사원 채용 인원수는 164명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뽑은 120명보다 40명이 넘게 늘어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부회장과 사장 등이 직접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채용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인재를 뽑는데 힘을 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하반기 100여명 정도의 직원을 채용할 예정인데 이는 신입과 경력을 합한 수치다. 상반기엔 신입과 경력을 합쳐 100여명 정도를 뽑았다. 상반기 채용규모 중 신입은 40명 정도로, 그중 10여명은 IT 전문 인력을 뽑아 IT팀에 배정했다.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통합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직원을 뽑는 NH투자증권은 하반기 32명을 선발한다는 구상이다. 다음 주에 최종 결과가 나오는데 뽑힌 신입사원들은 집합교육을 받고 부서를 배정받게 된다.
KB증권 역시 통합 후 시행하는 첫 공채로 하반기 약 60명의 신입사원을 식구로 맞는다. 이번 채용에선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으며, 다양한 시선으로 인재를 선발하고자 사원급도 면접에 들어가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증권은 구체적인 채용규모를 선정하지 않았고 두 자리 수의 신입을 뽑을 것이라는 정도만 공개했다. 좋은 인재가 있으면 더 뽑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말하긴 어렵다는 게 삼성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상반기에 삼성증권은 경력과 신입을 합쳐 총 130여명의 새 가족을 들였다. 작년 60명가량의 신입사원을 뽑은 것을 감안하면 좀 더 많은 인원의 신규 채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IB의 경우 기업 고객을 상대로 외환업무가 허용되고 발행어음을 판매하는 리테일 업무 영역도 확장되기 때문에 추가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조달된 자금이 늘어난 만큼 주식, 채권 발행, 기업 신용공여 등 자산 운용에도 인력 투입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초대형 IB의 호재를 앞두고 새 얼굴을 구하는 다섯 증권사의 직원들은 평균적으로 얼마나 근무를 하는 지도 관심사다. 조사 결과 이 증권사들의 직원 평균근속연수는 11.2년이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대형 IB 다섯 곳의 9월30일 재직자 기준 평균근속연수는 KB증권이 12.2년으로 가장 길었다. 차순위는 NH투자증권 11.61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11.3년, 삼성증권이 9.6년 등이었다.
신입직원들의 평균근속연수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작년 기준 대졸 신입사원의 1년내 퇴사율이 27.7% 수준인 만큼 업무강도가 높은 증권사의 경우 이보다 앞설 것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신입직원들의 퇴사자 현황은 어느 회사든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며 "인사팀에서도 자료를 넘겨주지 않는다"고 짧게 응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