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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덩굴에 휘감긴 중소형증권사 '들꽃 같은 3분기'

자기자본 중위권 증권사 중 수익 1위 교보

백유진 기자 기자  2017.11.24 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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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3분기 중소형 증권사들은 특유의 자생력을 바탕으로 무성한 덩굴 속 한 떨기 들꽃 같은 실적을 내놨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 선언으로 중소형 증권사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해소하는 긍정적인 모양새다. 

자기자본규모 11위부터 18위의 중소형 증권사의 3분기 연결기준 누적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 중소형사 중 자기자본이익률 최고 수준 '알짜'

교보증권은 3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하락했으나 ROE(자기자본이익률) 9.6%로 '알짜배기 증권사'임을 증명했다. 교보증권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59억608만원, 당기순이익 534억2055만원으로 전년 대비 15.31%, 19.37% 줄었다.

이와 관련, 교보증권 측은 실적은 하락했지만 올해 목표치 달성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교보증권의 올해 순이익 목표치는 640억원인데 3분기까지 84%가량을 채운 셈이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3분기 순이익 하락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딜이 연기됐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 적자였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흐름이 나쁘지 않아 4분기에는 뚜렷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14년 동양사태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내며 손해를 회복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2014년 3분기 1018억5200만원의 영업손실과 1497억1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이후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15년 312억7295만 △2016년 109억251만 △2017년 339억3967만원이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5년 569억8662만원 △2016년 270억6499만원 △2017년 446억4120만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우발채무액을 줄이면서도 금융 주선이나 IB 거래를 강화해 안정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현대차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64%, 9.07% 신장한 607억7652억원, 당기순이익 458억5545만원이었다. 

그러면서도 우발채무액 비중은 2015년 상반기 말 자기자본 대비 167.6%(1조1734억원)에서  2016년 103.42%(7708억원), 2017년 71.53%(5493억원)으로 줄어드는 중이다. 우발채무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익 감소분은 금융자문, 우량 부동산 등을 통해 상쇄했다는 분석도 따랐다.

아울러 신영증권은 지난해 2·3분기 누적 순이익 349억3553만원에서 올해 392억1380만원, 유진투자증권은 356억8200만원에서 422억8400만원으로 성장했다.

◆'적자 악몽 탈출' 흑자전환 증권사 3곳

비교 대상 기업 중 유일한 적자기업은 DGB금융지주와 인수·합병을 앞둔 하이투자증권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실적은 영업이익 7억6942만원, 순손실 41억6157만원으로 여전히 적자였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전 분기까지 적자를 냈던 것과는 달리 올 3분기 영업이익 115억7658만원, 순이익 93억9679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에 있었던 일회성비용(대우조선해양) 요인 해소와 더불어 최근 1~2년간 진행한 손익 구조, 리테일 체질 개선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3월 국내 금융회사 중 최초로 항공기를 직접 인수해 IB 수익원을 다변화했으며 지점 전문영업직 채용을 확대하는 등 리테일 영업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 역시 상반기 대우조선해양 전환사채 보유액을 대손 처리하며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5년 DB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7억2847만원에서 지난해 순손실 9억1903만원으로 대폭 하락했다가 올해 다시 229억183만원으로 회복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3분기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지난 2년간 시달렸던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올 분위기다. 지난해 3분기 한화투자증권은 누적 영업손실 1852억7779만, 순손실 1352억1387만원으로 적자폭을 키워왔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는 모두 흑자로 돌아서 영업이익 541억517만, 426억3778만원을 시현했다. 그간 한화투자증권이 '연간 흑자전환'만을 목표로 삼아온 만큼 올해에는 적자의 악몽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최근 코스닥 활황으로 신용융자 수익 역시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신용공여한도가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MS(시장점유율) 차이 때문에 대형사만큼의 성장은 없겠지만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는 신용공여한도를 최대치로 늘린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