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화 기자 기자 2017.11.22 15:33:49
[프라임경제] 50여년 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원조로 보릿고개를 넘은 대한민국이 이제는 '제로 헝거(기아 퇴치)' 선도국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22일 WFP 한국사무소는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제로 헝거를 위한 동행(Moving Forward with Zero Hunger)' 행사를 진행했다.
WFP 수원국 중 유일하게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공여국이 된 한국을 첫 방문한 데이비드 비즐리(David Beasley) WFP 사무총장은 "한국은 다른 국가들이 모방하고 배울 사례가 됐다"며 "50여년 전에 세상이 여러분(한국 국민)을 도운 것처럼, 다시 베품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사무총장은 "어느 때보다 아이들은 식량을 필요로 한다"며 "한국은 세상의 어둠을 이겨낼 좋은 기회를 맞았으며, 한국의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WFP는 1964년부터 1984년까지 국내 어린이집 영양지원·치수사업·도로 건설 사업·간이 상수도 사업 등 총 23개의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며, 한국을 도운 유엔기구 중 6.25당시 지원한 유엔한국재건단(UNKRA) 다음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총 1억450만달러를 제공했다.
재임 시절 처음으로 제로 헝거를 주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참석해 "이 자리에 많은 젊은 분들의 부모님들은 극심한 기근을 겪어야 했다"며 "유엔 기관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으로, 한국 국민이 더 많은 일들을 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날 참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로 헝거를 위한 활동은 인류애 차원에서 정말 필요하고 가치 있다"며 "국회는 제로 헝거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1960년대 WFP가 한국을 지원할 당시 주한 WFP 직원으로 근무했던 김상헌 북한인권 제3의길 대표는 "해외 굶주리는 아이들을 모습을 본다면, 과거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달라"며 "아프리카에 한 명이라도 굶는 아이가 있으면 그것은 특히 한국 사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WFP 홍보대사인 배우 장동건씨와 새로 파트너로 합류하게 된 역사강사 설민석씨가 참여해 제로 헝거 캠페인 동참을 촉구했다.
귀빈들은 제로 헝거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서명식을 이행했고, 참석한 모든 이들은 '제로에 그림 그리기'를 통해 마음을 모았다.

아울러 WFP한국사무소는 WFP와 한국 간 협력 역사를 담아 발간한 책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대한민국, 제로헝거를 위한 협력의 대장정'을 참석자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제로 헝거 캠페인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종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 조정관은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두 번째 목표인 제로 헝거를 위해, 2030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기아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적극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논의가 시작될 조직위원회는 향후 WFP 한국사무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제로 헝거 캠페인을 조직하고 알리는데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