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한국GM에게 희망은 신형 크루즈였다. 다수의 모델들이 노후화된 데다 유일한 신차였기에 판매량을 이끌어줘야만 했던 중요한 모델이었다. 큰 주목을 받으며 9년 만에 돌아온 크루즈였지만 등장과 동시에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과 품질논란 탓이다.
현재 국내 준중형시장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군림하고 있는 시장이다. 그렇다 해도 크루즈가 기 한 번 펴지 못하고 무너질 모델은 아니다. 비록 판매량은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포기하기에는 크루즈가 꽤 괜찮은 모델인데다 짊어지고 있는 무게가 상당하다.
이렇게 맥없이 하루하루 보내는 크루즈를 살리기 위해 한국GM이 내놓은 결단은 디젤모델이다. 물론, 디젤모델을 출시했다고 해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한국GM 역시 알고 있다.
어쨌든 한국GM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기 위해 선보인 녀석이 크루즈 디젤모델이기에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카페 무대륙(서울 마포구)에서 출발해 범산골 캠핑장(경기도 양주시)을 왕복하는 약 90㎞.
올 뉴 크루즈 디젤모델은 GM의 최신 1.6ℓ CDTi 디젤엔진과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1.6ℓ CDTi 엔진은 GM 에코텍(ECOTEC) 엔진 라인업의 최신 모델로, 유럽에 위치한 GM 디젤 프로덕트 센터가 개발을 주도했다. 최고출력 134마력과 32.6㎏·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1.6ℓ 디젤엔진은 견고하고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차체경량화에 기여함은 물론, 탁월한 내구성과 정숙성이 특징이다.
아울러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기 내부효율을 기존 모델 대비 20% 개선하고 기어비를 최적화 했다. 이를 통해 주행여건을 가리지 않는 높은 수준의 복합연비(16.0㎞/ℓ)로 주행의 재미와 경제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동급 유일의 랙타입 프리미엄 전자식 차속 감응 파워스티어링(R-EPS) 시스템과 함께 민첩하고 정확한 성능으로 한 차원 높은 프리미엄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먼저 올 뉴 크루즈 디젤에서 눈에 띄는 점은 꽤 괜찮은 정숙성이다. 정지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과 진동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고, 일반적인 주행속도인 60~90㎞에서도 운전자와 동승자가 대화를 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
다만, 고속에서 들려오는 풍절음과 노면소음 다소 거칠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크루즈에 장착된 디젤엔진은 이미 유럽시장에서 얻은 'Whisper Diesel(속삭이는 디젤)'이란 닉네임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뿐만 아니라 올 뉴 크루즈 디젤은 거친 주행성능과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자랑했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튀어나가는 듯해 발끝이 움찔거릴 정도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순식간에 시속 100㎞까지 도달할 만큼 뛰어난 엔진출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고속구간에서의 탄탄하고 부드러운 핸들링이 인상적이었다. 차체의 74.6%에 고강도 재질을 빈틈없이 적용함으로써 차체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만족시켜 코너링 시 큰 흔들림 없이 차체를 잘 잡아줬다. 덕분에 더 과감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을 가능케 했다.
또 성형에 유리한 첨단 소부경화강(PHS) 적용비율을 21%까지 확대해 외부충격에 의한 차체변형도 최소화했다. 제동력도 뛰어나다. 급가속 급정거를 많이한 탓에 시승이 끝난 뒤 얻은 연비는 13.5㎞/ℓ로, 정부 공인 복합연비에 조금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
올 뉴 크루즈 디젤모델의 내외관은 가솔린모델과 비교해 특별히 다르지 않지만, 다른 점을 굳이 찾자면 후면부에 붙어 있는 'TD'라는 뱃지 정도. 그렇지만 올 뉴 크루즈 가솔린모델 출시 당시 가장 큰 무기로 내세웠던 경쟁 모델 대비 월등히 큰 차체를 유지했다.
실제로 올 뉴 크루즈 디젤은 경쟁모델 대비 약 100㎜ 긴 동급 최대 차체길이(4665㎜)를 비롯해 △전고 1465㎜ △전폭 1805㎜를 갖춰 뒷좌석 레그룸이 22㎜ 확장돼 중형차급에 필적하는 실내 거주성을 확보했다.
동급 최대 차체길이를 갖춘 만큼 한국GM은 앞서 가솔린모델 출시 당시 올 뉴 크루즈가 C세그먼트를 넘어 D세그먼트까지, 경쟁모델을 아반떼나 K3로 한정하지 않고 '준중형과 중형 세단 사이 새로운 차급'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다양한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인테리어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품격 있고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듀얼 콕핏(Dual Cockpit) 센터페시아의 각종 인터페이스는 4.2인치 슈퍼비전 컬러 클러스터와 연동해 보다 직관적이고 인체공학적으로 작동한다.
여기에 광범위하게 적용된 가죽 트림과 부드러운 촉감의 마감소재는 버킷타입 좌석시트와 함께 고품격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또 469ℓ의 동급 최대 트렁크용량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했다.
이외에도 올 뉴 크루즈 디젤모델에는 실내공기 순환을 돕는 뒷좌석 에어덕트와 겨울철 동승자 편의를 위한 2열 열선시트를 신규 적용해 보다 쾌적하고 환경을 제공한다. 전 모델에 Stop & Start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