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년간 주인을 찾지 못한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이 DGB금융지주에 인수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작년 6월 자구책 일환으로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선언 후 1년 반만에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는 2019년 초까지 지주사 전환 요건을 맞춰야 하며 이에 따라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작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과 가격 문제로 협상이 틀어졌고 지난 8월에는 유력 후보였던 우리은행이 인수를 포기하며 두 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DGB금융은 오는 8일 이사회를 열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하고 9일 현대미포조선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가격은 약 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하이투자증권과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도 함께 인수하는 조건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양사의 이사회가 큰 이견없이 마무리되면 9일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하는 것으로 예정돼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뒤늦게 인수전 참여를 밝힌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HKAM은 가능성이 낮아졌다. HKAM은 지난 3일 하이투자증권의 매각 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하이투자증권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HKAM은 1992년 설립돼 홍콩에서 기반을 잡은 자산운용사로 킨골드그룹의 중국계 호주인 차우 착 윙(Dr. Chau, Chak Wing) 회장의 금융지주 회사다. 업계에서는 최근 HKAM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의향서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인수전 참여가 '헤프닝'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HKAM 측은 "인수의향서가 제출된 것은 맞으며 HKAM이 국내 금융시장 진출 의지가 강한 만큼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응대했다.
이 같은 얘기를 들은 업계 한 관계자는 "DGB금융과 현대중공업그룹 간에 협상이 거의 끝난 상황에서 HKAM이 인수 의향을 밝혀 의아했다"며 "양사가 이사회 날짜까지 잡아 놓은 상황인 만큼 변수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DGB금융과 하이투자증권의 시너지가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점포 수는 총 29곳인데 경남, 부산, 울산이 16곳으로 경남권 지역 기반 증권사"라며 "DGB금융 입장에서는 경남권을 공략하는 교두보로 하이투자증권을 활용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투자증권 편입시 지역금융그룹의 특성인 높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DGB금융 거래 기업고객의 IPO, CB, BW, 회사채 발행 등 CIB(기업투자은행) 영업이 확대될 여지가 높고 복합점포 개설을 통해 은행 고객에게 적극적인 증권 상품 판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약 31억원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은 이번 매각 이슈의 변수다. DGB금융이 금융위원회에서 기관 경고를 받을 경우 금융당국 심사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임원이 위법·부당행위의 주된 관련자이거나 다수의 임원이 이에 관련된 경우 기관경고를 받을 수 있으며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사는 1년간 다른 금융사의 대주주 자격이 제한된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자회사 편입 승인 시 해당 금융관련법상 대주주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는 특례규정이 있어 기관경고를 받더라도 인수에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