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청소기시장에서 핸디스틱형 모델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삼성(005930)·LG전자(066570)로 대표되는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삼성전자는 9월 파워건 출시 후 매출이 일평균 기준 전월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코드제로 A9 출시 후 약 4개월만에 '10년 왕좌 다이슨'을 26%p 차이로 제치고 점유율 4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국내 청소기시장에서 핸디스틱형 청소기가 지난달 처음으로 점유율(매출기준·52%) 과반을 넘겼다. 반면, 과거 이 시장을 이끌던 진공청소기는 19%에 그쳤다.
핸디스틱형 청소기는 핸디형뿐 아니라 스틱을 연결해 스틱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청소기로, 2008년 다이슨이 국내 진출하면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다이슨은 진출과 함께 이 시장 1위로 올라서더니 약 10년간 왕좌를 지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제품 V8 출시 효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표되는 국내 업체들이 진입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양사의 제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늘려가는 반면 기존 1, 2위를 지키던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등은 지속적인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에누리 가격비교 측 자료를 보면, LG전자 핸디스틱형 청소기 'A9'은 출시 첫달(6월) 15%를 점유하며 다이슨(38%) 대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지만, 판매가 본격화된 7월부터 점유율(42%)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22%로 추락한 다이슨을 앞섰다.
실제 국내 핸디스틱형 청소기 시장은 연간 5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데, LG전자 A9은 출시 8주만에 4만대를 넘게 팔았다. 이후 판매호조를 이어간 LG전자는 지난달 국내 핸디스틱형 청소기시장에서 49%를 점유하며, 23%를 기록한 다이슨에 26% 차이로 우세하다.
이같은 LG전자 A9의 판매돌풍은 지난 3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청소기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부문이 3분기 매출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9월 중순 핸디스틱형 청소기 파워건을 출시하며,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아직 출시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일평균 기준 전월대비 매출이 지속 상승하며 이들을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핸디스틱형 청소기 분야에서 국내 업체가 급성장하는 이유로 편리한 AS(사후서비스)와 외산 제품 대비 뒤지지 않는 제품력을 꼽고 있다.
특히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 출시한 게 주효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양사가 내놓은 제품은 탈착형 배터리를 채용해 사용시간 80분까지 늘렸을 뿐 아니라, 무선청소기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흡입력도 대폭 높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A9은 기 출시된 다이슨 제품에서 혹평받던 부분을 집중 보완한 제품"이라며 "출시 후 사용자 호평이 이어지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핸디스틱 청소기는 다이슨'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고, 국산 제품이 제품 고장 시 AS를 받기도 수월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