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궁지 몰린 한국당, 다시 권양숙 여사 공격

장제원 보복특위 대변인 "검찰, 과거 정부도 수사 착수해야"

이수영 기자 기자  2017.11.03 11:58:1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정권 청와대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특활비) 착복 의혹에 맞서 노무현 전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1년 가까이 구속수사를 피했던 '문고리 3인방'이 줄줄이 구속된 가운데 당시 청와대가 국가정보원(국정원) 돈 5억원으로 불법 여론조사를 벌여 지난 총선에 개입한 정황이 불거지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진단이 따른다.

장제원 정치보복대책특위 대변인은 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권양숙 여사가 노무현 정부 당시 정상문 정무비서관을 통해 청와대 특활비 중 3억원을 건네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여러 경로로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정부까지 국정원은 물론 청와대 특활비 사용 내역을 모두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장 대변인의 말을 빌리면 2005~2006년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을 차명계좌로 관리하다 2009년 구속됐으며 권양숙 여사는 검찰 조사에서 정 비서관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빚을 갚는데 썼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권 여사가 3억원 출처가 정 비서관이라고 한 것이 거짓증언이라는 것이 알려졌고 결국 출처가 모호한 이 돈이 청와대 특활비 중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국당 측 입장이다.

앞서 이명박 정권 시절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은 공적인 자리에서 정상문 비서관의 차명계좌가 노 전 대통령의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2014년 3월 8개월의 실형이 확정됐었다.

당시 대법원은 문제의 차명계좌와 노 전 대통령 사이의 연결관계를 입증할 증거가 없고 관련 발언의 최초 출처마저 오락가락한다는 점을 들어 조 전 청장에 대해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이번에 제기한 의혹은 차명계좌에 예치된 돈이 아닌 실체가 확인된 바 없는 청와대 특활비를 문제 삼았다.

장 대변인은 "검찰이 노무현 정부 당시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과 권 여사의 소환일정을 검토하던 중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결국 수사가 종결됐다"며 "청와대 특활비가 대통령 일가의 생활비로 쓰인 전대미문의 적폐이자 농단에 대해 검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과거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국정원 특활비와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무관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어깃장을 놓았다.

16대 국회에서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옥두 전 의원이 2001년 분당 소재 아파트 분양금으로 1억3000만원을 지불하면서 사용한 10만원권 수표 중 17장이 국정원에서 발행된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여권 핵심인사에게 국정원이 금품을 건네는 것은 관행이라는 주장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김 전 의원의 해명은 국회 정보위원회 의원들에게 국정원 관계자가 떡값으로 돌린 일부라는 것이었지만 국정원 측은 '김대중 정부에서 '떡값'을 돌린 적이 없다'고 정반대 해명을 했다"고 부연했다.

오히려 "16대 총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거액의 국정원 뭉칫돈이 여권 핵심관계자를 통해 선거자금 명목으로 건네졌고, 이 중 일부가 사용된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며 "당시 검찰이 수사착수를 보고한 문건 등 관련 자료와 과거 정부에서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는 정황적 근거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야당의 물타기라고 일축했다.

강 대변인 역시 정론관 구두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부 청와대와 국정원, 친박계로 이어지는 삼각커넥션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검은 자금이 비밀리에 친박 의원들에게 흘러들어가지 않았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 혈세인 특수활동비가 정권의 비자금으로 사용됐다는 것이 자백으로 확인되는 상황에서 한국당은 범죄행위 두둔을 멈춰야 한다"면서 "언제까지 정치보복을 운운하며 물타기만 할 것인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