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A·J 시리즈로 대표되는 중저가폰 판매량 증가로 IM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이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아이러니한 전략을 펴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몇 년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신흥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7 2018년형 모델에 프리미엄폰에나 탑재되던 기능들을 대거 탑재한다.
갤럭시 A7(2018)에는 엑시노스 7885와 6GB 램이 탑재된다. 6GB 램은 이 회사의 가장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8에 들어간 것과 같은 수준으로, 출고가 기준 절반에 해당하는 중저가폰에 탑재된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램 용량은 클수록 작업처리 능력과 속도가 빨라져 스마트폰 성능 척도로 꼽힌다.

이 외에 갤럭시 A7(2018)에는 6.0인치 크기의 FHD+(2160X1080) 해상도의 플랫형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이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 최초다.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지문인식, 삼성페이, IP68 등급 방수·방진 등도 전작에 이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모델인 갤럭시 A7(2017)에 IP68 등급의 방수·방진, 삼성페이, 지문인식, 빅스비 등을 최초 탑재하면서도, 58만8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내놔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중저가폰의 판매량 증가는 전체 스마트폰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플래그십 모델 사용자들이 대거 이동한 탓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사업을 하는 IM부문에서 매출 27조6900억원, 영업이익 3조2900억원을 기록했다"며 "중저가폰 판매량 증가로 전체 매출과 영업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2분기 IM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100억원, 4조600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3200억원, 7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데 중저가폰 강화 전략이 한몫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영업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중저가폰의 경쟁력을 매년 강화해나가는 이유로 '신흥시장'을 꼽는다.
신흥시장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미처 이뤄지지 않은 인도, 중동, 아프리카와 같은 국가를 말한다. 이들 국가에서는 30~50만원대 중저가폰이 주류를 이룬다.
이 중 인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성장 여력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혀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2년 뒤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9년 2억49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같은기간 미국의 판매량 전망치 1억7370만대보다 3100만여대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기준, 21.2%의 점유율로 이 시장에서 1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샤오미(15.6%), 비보(11.9%), 오포(9.6%) 등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저렴한 스마트폰을 앞세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플래그십 기능이 접목된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지속적인 시장 선두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인구가 12억500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은 낮은 수준"이라며 "시장 성장 추세를 볼 때 1~2년 내에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일부 플래그십 모델 고객이 중저가폰으로 이동해 손실이 생기더라도, 중저가폰 강화로 신흥시장을 공략하는 게 더욱 이득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