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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른 대형사 IPO, 중소형 증권사 "곁불 혹은 겻불?"

키움증권·현대차투자증권·신영증권, 기업 특색 살린 차별화 전략 내세워 경쟁력 확보

백유진 기자 기자  2017.11.02 16: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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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공개(IPO)시장은 'Big 3'인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가 후끈 불태우고 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도 각각의 경쟁력을 내세워 곁불(얻어서 쬐는 불로 가까이 있어 보는 혜택) 또는 겻불(겨를 태우는 미미한 불기운)이 될 수도 있는 영업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형사에 비해 상장을 주관하는 곳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기업의 특성을 보다 상세히 파악하는 등 집중도에서 앞선 만큼 상장회사뿐 아니라 고객 만족도 역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현대차투자증권·신영증권 등을 비롯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 같은 장점과 함께 특화된 전략을 내세워 시장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해 4월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 선정되는 등 관계형 투자은행(IB) 역량에 집중하고 있는데, IPO에서도 이를 부각해 중소·벤처기업 특화 전략을 세웠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에는 중소벤처기업의 IPO를 전담할 기업금융팀을 신설하며 사전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중소·벤처기업 중에서도 바이오업체의 IPO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5년에는 유앤아이, 멕아이씨에스, 강스템바이오텍의 상장주관사를 맡았는데, 지난해 상장을 성사시킨 7곳 중 안트로젠과 바이오리더스, 애니젠 총 3곳도 바이오업체였다.

또 올해 상반기에는 의료장비·서비스업체 아스타의 상장을 주관했으며, 이달 중으로 제너럴바이오와 싸이토젠 등 바이오기술벤처 3개사의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내년까지 코스닥 입성을 마무리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향후에도 키움증권은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IPO영업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에 특화된 키움증권만의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바이오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I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상장시키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최근 약 2년 만에 자동차 공조 부품 생산업체인 세원의 상장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IPO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는 영업 경쟁력이 다소 밀리기 때문에 업체를 한정하지는 않으나 모회사가 현대자동차그룹인 만큼 영업에서의 이점이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산업은 현대자동차그룹 주력산업 생태계"라며 "관련 산업의 활성화는 모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 부품회사의 IPO에 있어서는 고객 최우선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나아가 앞으로 IPO사업의 방향도 공개경쟁 입찰보다는 토털 기업금융서비스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의 부연이다.

이 관계자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재무뿐 아니라 경영·지배구조·내부시스템 등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과의 굳건한 신뢰를 쌓고 이를 통해 IPO 대표주관을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경영을 지향해 온 신영증권의 경우 '가치투자'와 '고객경영'을 중점으로 둔 IPO 전략 덕에 46년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증권이 올해 상장을 주관한 이더블유케이와 비디아이는 모두 장기간 안정적인 실적을 낸 친환경기업으로 분류된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친환경 우량기업의 IPO에 계속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중소형 증권사의 IPO 차별화 전략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IPO시장은 대형 증권사들이 장악하고 있어 중소형사들이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각 증권사마다 각각의 특·장점을 살려 틈새시장을 노리며 경쟁력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