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철강업계에도 '브랜드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철강은 대표적인 B2B 산업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갈 기회가 적었으나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판매를 늘리며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현대제철(004020)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내진강재 브랜드 'H코어(에이치코어)' 공식 런칭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브랜드 제품명 선정을 위해 사내외뿐 아니라 전국민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으며 마침내 '현대제철이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만들어 나가는 중심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05년 처음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 내진재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들 중 유일하게 건축재 전 강종에 대한 내진용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 매출 목표가 110만톤에 이르는 등 판매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에서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의무가 강화되는 등 관련법령의 정비도 뒤따르고 있는 등 내진용 건자재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기술 품질적 우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에이치코어는 현대제철의 첫 제품 브랜드다. 동국제강(001230)·포스코(005490) 등 경쟁사들이 이미 전략제품에 대해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대제철의 발걸음을 더욱 빠르게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업계 중 처음으로 제품군에 대한 브랜드화를 시도한 기업이다. 지난 2011년 건자재용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런칭한 이후, 가전제품용 컬러강판 브랜드 '앱스틸'과 코일철근 브랜드 '디코일'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매년 판매량과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최근 개인 건축시장에서 럭스틸을 지정해 시공해달라는 요구도 많다는 것이 동국제강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홈페이지도 따로 운영하는 등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수요업계뿐 아니라 해외 시장이나 일반 고객들에게도 친근함을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일반 제품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전략강종을 월드프리미엄(WP) 제품군으로 묶어 관리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매출 중 WP제품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차세대 자동차강판 '기가스틸'이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 이론상으로는 1톤 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가로 10㎝, 세로 15㎝ 크기의 기가스틸 위에 올려놔도 견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을 혼합해 기존 강판에 비해 부식 방지에 강점이 있는 초고내식 합금도금강판 '포스맥' 역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포스코의 WP 제품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대표적인 B2B사업 중 하나지만 최근에는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제품보다 수익성에서 차이가 나는 고부가가치 전략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만큼 제품의 차별성을 고객들에게 어필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이런 과정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