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네이버 국감'이나 다름 없던 새 정부의 첫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해진 네이버(035420) 전 의장이 글로벌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짧은 요청을 남기고 국감장을 떠났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의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 전 의장은 국감장을 떠나기 전 발언 기회를 얻어 "저희 회사와 제가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더 반성하고 열심히 고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를 바라보는 정치권 시각이 국내 시장에 한정돼 규제에 매몰될 게 아니라 세계 시장 관점에서 육성해주길 바란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 전 의장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인터넷이란 곳은 국경이 없다"며 "그래서 옛날 오프라인시장과 다르게 시장을 볼 때 꼭 글로벌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싸이월드가 사라지면 그 매출이 작은 기업또는 신문사 광고로 가는 게 아니라 다 페이스북이 가져간다"며 "페이스북과 구글이 어마어마하게 국내에서 돈을 벌지만 그들이 얼마를 버는 지도 모르고, 세금도 안 내고, 고용도 없고, 트래픽 비용도 안 낸다"고 짚었다.
그는 네이버 대표자리를 내놓고 해외를 돌며 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유럽에서 본 것은 유럽이나 중국 등 미국기업과 싸우기는 국가들은 자국 기업이 살아남고 경쟁할 수 있도록 모든 정치인이 법을 만드는 등 노력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꼭 시장을 볼 때 인터넷은 국내가 아니라 전체 시장, 세계시장으로 꼭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현재 네이버의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맡고 있는 그는 또 "부족한 게 많아 제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책임지지 못해 CEO 자리를 놓은지 10년 전부터는 일본에 가 있고 유럽, 미국 시장을 보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이와 함께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제가 잘할 수 있고 제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기고 국감장을 나갔다.
한편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 여러 의원들이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남용해 △국내 광고 시장 독점 △이로 인한 중소상공인의 금전적 피해 △중소업체 비즈니스모델 착취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견제와 육성이 함께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원장으로서 특히 네이버에 대한 여러 질책과 우려를 듣고 있다"며 "분명히 네이버는 검색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그에 상응해 네이버측에서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주길 저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네이버는 우리 인터넷 플랫폼의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이고 인터넷 플랫폼은 미래의 산업"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네이버를 비롯한 인터넷 플랫폼의 생태계 문제를 고려할 때는 단기 효율성 문제도 중요하고 갑을관계 남용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문제"라고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