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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청와대·네이버와 정면충돌

31일 네이버 'SNU 팩트체크' 檢 고발…윤형찬 배후설 제기

이수영 기자 기자  2017.10.31 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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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자유한국당(한국당)이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 측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영향력을 행사해 선거에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했다며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형찬 청와대 홍보수석의 배후설을 31일 제기했다. 또한 당내 '네이버 뉴스조작 TF'를 구성하고 검찰 고발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전날 이해진 창업주를 상대로 기사배치 조작사건 등 과도한 언론편집권 행사를 질타한 한국당이 아예 현 정부의 여론조작 의혹을 투쟁 키워드로 굳힌 양상이다.

한국당은 이날 지난 대선 기간에 네이버가 운영한 'SNU 팩트체크'와 관련해 네이버와 서울대학교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SNU 팩트체크는 19대 대선을 앞두고 네이버와 서울대가 12개 언론사와 협의해 홈페이지 각 후보자의 발언 및 자료에 대한 팩트체크 관련 기사들을 묶어서 제공한 코너다.

그런데 유독 홍준표 후보가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처럼 왜곡했으며 결국 당선을 방해하고자 허위사실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공표한 행위라는 게 한국당 입장이다.

TF 관계자는 "SNU 팩트체크는 표면적으로 후보들의 공약 및 발언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알려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정치적으로 '좌편향된 매체'의 기사를 사실 확인도 없이 그대로 인용했다"면서 홍 후보에게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례로 4대강 녹조와 관련 보도(JTBC), 동성애자와 국방전력 관련 보도(중앙일보),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70억 달러 대북송금 관련 보도(SBS) 등이 대표적"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서울대 측은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어떤 팩트를 검증할 것인지 주제를 선정하거나 팩트체크를 실제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언론사의 영역"이라며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일절개입하지 않았다"고 답한 바 있다.

한국당은 네이버가 명확한 팩트체크 없이 각사에서 송출한 기사들을 모아 특정 후보에게 불리하도록 편집 전횡을 휘둘렀다는 입장이다. 

강효상 대변인은 "결국 팩트체크라는 코너명과 달리 팩트체크를 한 것은 이름과 달리 실제 팩트체크를 한 주체는 서울대가 아니라 각 언론사였다"며 "그럼에도 플랫폼 명칭에 서울대 영문약자를 쓰고, 로고를 강조해 마치 서울대가 직접 사실 확인을 거친 것처럼 만든 것은 대중에 대한 눈속임"이라고 큰 소리를 냈다.

또 "네이버가 이를 알면서도 명확히 적시하지 않은 채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와 참여 언론사의 협력 모델로 운영한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책임을 피하려 했다고도 했다. 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높은 것처럼 과장했다는 얘기다.

당 원내부대표인 민경욱 의원 역시 네이버가 언론사처럼 행세하며 정치적 편향성에 휘둘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윤형찬 청와대 수석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강하게 제기했다.

민 의원은 "(네이버가)취재 기능이 없더라도 편집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대한민국 모든 언론을 아우르는 공룡"이라며 "남이 만든 뉴스를 갖고 언론사 역할을 하면서 정치적 편향성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부사장인 윤형찬 국민소통수석이 문재인 캠프에 영입된 이후 꾸준히 정치적 편향 시비에 휘말리고 있는 만큼 정치적 중립을 선언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한편 통합파의 한국당 입당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바른정당도 네이버의 여론조작 의혹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31일 구두논평에서 "네이버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도록 검색어 조작 등 많은 부분을 도왔다는 의혹이 나왔다"면서 "네이버 측은 실수이며 중대과실이라고 했지만 모두 윤형찬 전 부사장이 문재인 캠프에 영입된 20일 만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사안"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편파성이 줄기차게 제기되는 가운데 관련된 인사들 상당수가 여당과 정부에 포진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기사배치 조작이 사실로 확인된 것도 충격적이지만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대선이라는 중대국면에서 벌어진 심각한 논란"이라면서 "문 대통령의 아들이 포털에 검색되지 않도록 했다는 등 개별사안도 혼재된 만큼 엄중한 조치와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