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근혜 정권 당시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주목 받았던 아이카이스트가 KEB하나은행(하나은행)으로부터 21억7000만원을 대출 받은 배경에 비선실세의 힘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불거졌다.
매출액 대비 과도한 대출한도가 주어진데다 대출 근거가 된 부채비율 산정 역시 불명확한 탓이다. 또한 최순실 남편 정윤회씨의 남동생이 업체 싱가포르법인장(부사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6월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용보증기금(신보)에서 제출받은 '아이카이스트 여신승인 심사 자료'를 하나은행과 신보가 특혜대출 및 보증을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15년 7월14일부터 같은 해 11월25일까지 4개월 동안 아이카이스트에 네 차례에 걸쳐 약 20억원의 대출을 승인했다. 신보는 그해 10월 20일 약 10억원 상당의 보증을 섰다.
그러나 지난 1월 아이카이스트가 심각한 부실에 빠지면서 하나은행은 8억5000만원 상당을 떼였고 모두 대손상각 처리했다. 신보 역시 지난 4월18일 보증했던 10억원을 대신 갚아야 했다.
하나은행과 신보의 대출·보증심사자료를 보면 대출 직전인 2014년 아이카이스트는 부채비율 80.59%의 탄탄한 회사였다. 불과 2년 전인 2012년 64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아이카이스트가 보유한 3개 법인 주식을 최대주주였던 관계사에 시중 대비 1.7배 비싸게 매각하면서 대폭 낮아졌다.
이 법인들은 외부회계감사도 받지 않는 곳으로 내부거래를 통한 숫자 부풀리기였지만 하나은행과 신보 모두 신경 쓰지 않았다.
2011년 4월 김성진 대표가 설립한 아이카이스트는 전차칠판 등 교육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벤처기업이다. 특히 김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전산학 학사, 산업디자인학 석사 출신으로 2008년 대한민국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고, 박근혜 정권 당시 '창조경제 황태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240억원대 투자사기 및 탈루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는 지난 달 27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1년, 벌금 61억원을 선고받았으며 회사는 그날 폐업했다.
김해영 의원은 "하나은행 대출과 신용보증기금 보증에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와 있었다면 그 배후는 누구인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