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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현대제철, 매출은 좋은데…영업익은 기대이하?

주력사업 수익성 보통…해외법인 성적이 분기점

전혜인 기자 기자  2017.10.30 16: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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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루 차이로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005490)와 현대제철(004020)이 같으면서도 다른 길을 걸었다. 매출 부문은 동반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에서 엇갈린 것이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매출 15조361억원, 4조8202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18%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현대제철은 분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수익성에서는 포스코가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1257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만에 '1조 클럽' 재가입에 성공한 것과 달리 현대제철은 4.7% 하락한 339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별도기준으로는 수익성이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철강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3분기 포스코는 전년 대비 15.3% 감소한 7218억원을, 현대제철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30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는 전통적인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양사 모두 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주요 수요업계와의 가격협상에서 원하는 만큼 인상하지 못한 점이 낮은 수익성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기아차와의 자동차강판 협상에서 톤당 6만원 수준의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철광석·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의 인상 수준과 맞추면 톤당 10만원 이상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조선사들과의 후판 개별협상은 진행 중이다. 포스코 역시 인상폭을 두고 여전히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은 지난달부터 톤당 9만원 남짓 인상했으나 조선사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상폭은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양사가 별도기준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에는 수익성이 높은 전략제품보다 일반제품 판매가 더 많이 늘어난 탓도 있다.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 판매비중은 지난해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다가 이번 3분기에 처음으로 직전 분기 대비 2.8%p 하락했고, 현대제철도 전략제품의 판매량이 203만톤으로 217만4000톤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6.7%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에 비해 비주력 부문에서 재미를 본 포스코의 실적 개선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포스코는 비철강 부문에서 큰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이 시기 현대중공업그룹 등 포스코가 보유한 타사 지분을 매각해 얻은 차익도 실적에 반영됐다. 아울러 인도법인 포스코마하라수트라와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등 해외법인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베트남에 위치한 포스코 SS-비나 역시 적자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와 달리 현대제철은 해외에서 경영하고 있는 철강서비스센터(SSC)에서 실적부진이 이어졌다. 현재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이 진출한 곳에 SSC를 건설해 연결효과를 노리고 있는데 중국에서 사드보복 등으로 판매량이 하락한 여파가 현대제철까지 오고 있는 상황.

현대제철 측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부진으로 중국 SSC가 고전하고 있지만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이 줄어들었다"며 "자동차 현지 생산·판매 계획에 맞춰 정상화 시점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4분기에도 업계의 실적 개선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 개선에 고삐를 조이고 있는 양사도 안정적 4분기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4분기에 글로벌 업황 개선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반해 전 세계 철강제품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설비 폐쇄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어 가격이 더욱 상승할 여지가 충분한 만큼 4분기에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던 가격인상분이 4분기에 반영되는 데다 최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찾고 있는 만큼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중국이 3분기 철강 가격을 올린 만큼 4분기 가격 인상을 통해 이익폭을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으며, 현대제철 측은 "중국 상황이나 원료가격 동향 등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