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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자 3人이 본 '고령화 문제' 해답은?

임재덕 기자 기자  2017.10.30 15: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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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물리학·화학·경제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들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위기로 대두된 '고령화 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이하 한림원)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 서울 2017'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201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세르주 아로슈(Serge Haroche)를 비롯해 △핀 쉬들란(Finn Kydland, 2004년 노벨경제학상) △로버트 후버(Robert Huber, 1988년 노벨화학상) 등 노벨상 수상자 3명이 고령화 문제에 입을 열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인구 중 13.8%가 65세 이상 고령자이며, 이들 중 3분의 1은 '나홀로 사는' 독거노인이다. 

특히 고령자 1인 가구의 절반이 70대인데다, 80세 이상 가구도 25%가 넘는다. 고령화 사회는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현재 세계 인구 9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이다. 2050년엔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자컴퓨터의 아버지'라는 별칭으로 국내에 알려진 세르주 아로슈 박사는 '양자역학'이 고령화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I.I.라비가 최초로 원자빔·분자빔에 의한 핵자기공명법을 개발했다"며 "당시에는 이 기술이 노화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술은 20여년이 지난 현재, 뇌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MRI에 사용되며 인류 건강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양자기술도 20~30년이 지난 후에는 어떻게 진화할지 예상할 수 없다"며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및 생명기술로 노화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고령화사회에 대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로버트 후버 교수는 "세포가 노화하는 현상에 대한 분석이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이 지식을 기반으로 노화를 멈추거나 더디게 할 수 있는 기술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언했다.

로버트 후버 교수는 25년 넘게 단백질 결정학 분야를 선도하는 성과를 인정받아 1988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업계 최고 전문가다.

실물적 경기변동론과 동태적 거시경제학 개념의 창시자인 핀 쉬들란 교수는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했다. 고령화가 문제되는 것은 국가에 세금을 낼 수 있는 인력이 줄어드는 반면, 보조금 명목으로 세금을 소비하는 노년 층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핀 쉬들란 교수는 "정년기간을 연장시켜 조금이라도 더 세금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거나 세금을 늘리든 예산을 더욱 많이 확보해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대 일할 수 있는 이민자를 대거 수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노르웨이가 고령화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봤다.

핀 쉬들란 교수는 "노르웨이는 1980년 대 이후 대륙붕 유전이 발견됐는데, 이로 인한 수익을 쓰지 않고 '펀드' 형태로 비축해 뒀다"며 "이 오일 펀드는 급격해 규모를 불려나갔고, 이를 통해 고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