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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사장은 낙하산 모피아" 거래소 노조, 이사장 선임 반대 투쟁

독립성·책임 없는 밀실 추천 관행 계속…공정·투명한 재선임 촉구

백유진 기자 기자  2017.10.30 15: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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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즉각 중단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마련해 재선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61년 동안 거래소 이사장의 기회는 낙하산에게만 열려 있었다. 이번 이사장 자리 역시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절차에 의해 낙하산 모피아(재무부 영문 약자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거래소 이사장 단독 후보로 추천된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물망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노조 측은 "거래소 이사장 자리는 주요 금융권 인사에서 물 먹고 덤으로 챙긴 대가일 것"이라며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부산 여론도 의식해 모피아 간 회전문 인사까지 돌렸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노조 측은 독립성과 책임이 담보되지 않은 밀실 추천 관행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17일 정찬우 전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거래소는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추후위)를 구성해 후보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이후 9월12일 거래소는 인재풀 확대와 공정성·투명성 제고라는 명목 하에 이사장 후보를 추가 공모했다.

거래소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이례적인 추가 공모를 진행하자 일각에서는 내정자가 정해져 있어 지원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후 2차 모집기한에 정지원 사장이 지원하고,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지원을 철회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이해관계자는커녕 기본적인 주주의 알권리나 참정권도 철저히 무시됐다"며 "오직 내정자를 신속히 선임하기 위해 모든 절차가 요식된 것"이라고 짚었다.

특히 노조는 정지원 사장에 대해 "적폐정권의 낙하산이자, 다른 낙하산을 불러들이는 첨병"이었다고 힐난했다. 한국증권금융 사장 재직시절에는 전문성 없는 대통령 연설비서관을 증권금융감사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부사장으로 선임하는데 앞장섰다는 것.

이어 "정 사장은 보수정치권이 주도한 지역주의 사조직인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에서 활동하며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 적폐정책인 거래소 지주사법 통과를 주장한 인물"이라며 "자본시장의 비효율을 초래할 부산 지역의 무리한 요구를 앞으로 어떻게 버텨낼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노조 측은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으로 선임되면 모피아 권력에 한 번 더 은혜를 입는 꼴이므로 향후 자본시장 적폐 청산은 물 건너간 얘기"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달 19일 금융위원장이 '제2의 벤처 붐'을 언급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지원 사장은 거래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코스닥 활성화'를 꼽았다. 벌써부터 금융위원회와 코드 맞추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게 노조 측 해석이다.

노조 측은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하루 평균 90조원이 넘는 금융상품이 거래되는 우리 자본시장의 최고 책임자"라며 "시장 활성화와 건전성 제고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소액투자자도 존중받는 시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정치·관료·권력·지역주의로부터 철저히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향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번 거래소 이사장 낙하산 반대투쟁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어질 금융권 기관장 인사에서 관치 척결을 통한 공정 인사가 확립될 수 있도록 투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