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 3조원 긁어모을 때, LG는 되레 3000억 썼다."
과거 어깨를 나란히 하던 국내 스마트폰업계 양대 산맥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현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37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5년 2분기를 기점으로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누적된 영업손실만 2조원에 이른다. 이는 LG전자 전 사업부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2조1017억)과 맞먹는 수치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되고 프리미엄폰 수요가 감소한 상태에서 전략 스마트폰인 G4의 실패가 뼈아팠다. 당시 LG전자는 G4 후면에 가죽을 덧대는 이색 시도를 했지만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당시 영업손실은 192억원에 불과해 차기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듬해 1분기 2022억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이번에도 새로운 시도 때문이었다. 당시 LG전자는 G5에 모듈 방식을 적용하는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제품 유격 및 수율문제가 불거지면서 고배를 마셨고, 그 영향으로 2분기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5배나 증가했다.
이때부터 LG전자 MC사업본부는 네 자릿수 영업손실을 이어가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G4, G5로 이어진 연이은 실패에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파워'가 급 하락한 영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G5가 흥행에 실패하자 기존에 약속했던 신규 모듈(프렌즈)을 출시하지 않았다. G5는 다양한 모듈을 갈아 끼우면서 특화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유일한 장점이기에 당시 사용자 반발이 컸다. 설상가상으로 LG전자가 차기작부터 모듈형을 도입하지 않으면서 기존 G5 고객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LG전자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 파워 회생에 나섰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전무)는 전날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제품력이나 품질 측면에서는 경쟁사하고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최약점인 브랜드 파워를 만들기 위해 마케팅 투자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품 완성도는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니, 그간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얻으면 다시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제품들은 업계 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공개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는 국내외신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에 대한 평가가 좋았던 터라 3000억원대 영업손실은 놀랍다"면서도 "지난해 V20 이후 모델부터 무한부팅 이슈도 사라졌고, SW업데이트 지원도 강화하는 추세기 때문에 실적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실패와 3분기가 스마트폰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잠정집계 수치를 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매출액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시현했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중 IM사업부가 약 3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분기(4조600억원)보다는 하락한 수치지만,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출시와 맞물려 상당한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라는 평이다.
여기에는 상반기 전략 폰 갤럭시S8과 중저가 라인업의 판매호조와 함께 40만대 완판에 성공한 갤럭시노트FE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