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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식품]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10여개 국가 수출 "글로벌 반하게"

성공요인 차별화된 디자인…국내시장 점유율 80%에 육박

하영인 기자 기자  2017.10.27 13: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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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식품업계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시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하루사이에도 수백개 이상의 제품이 밀물처럼 탄생하다가도, 썰물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기 십상이다. 이런 시장 특성상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선전하는 장수식품이야말로 대표 효자제품. 이 때문에 관련업체 모두 시대에 맞춘 트렌디한 제품보단 스테디 제품 개발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으면서도 색다른 면모로 눈길을 끄는 이들 제품에 대해 재조명해본다.

'일명 바나나우유'로 친숙한 빙그레(005180) 바나나맛우유(240㎖)는 혜성 같이 등장한 1974년 이후 무려 43년이 지난 지금도 '일평균' 약 80만개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판매 실적은 바나나우유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사상 최대치인 전년대비 15% 이상 신장한 약 1950억원(수출 포함)을 기록하면서 '빙그레 재도약'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책임진 식품업계 '베테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바나나맛우유의 성공 요인에 대해 '우유 소비 장려 정책'과 '차별화된 용기'로 분석하고 있다. 

바나나맛우유가 첫 등장한 1970년대 당시 정부는 기반이 취약했던 국내 낙농업 육성 차원에서 우유 소비 장려 정책을 펼쳤지만, 흰우유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적·신체적 거부 반응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에 맞춰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던 빙그레 연구팀은 고급과일 바나나가 '어린이들의 워너비 과일'이라는 것에서 착안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바나나맛우유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꼽히는 '달 항아리' 용기는 바나나맛우유하면 연상될 정도로 지난 40여년간 유지해온 제품 핵심 요소다. 

빙그레 관계자는 "당시 우유 용기 주류를 이룬 기존 유리병이나 비닐 팩과 차별화를 꾀하고자 고안한 것이 폴리스티렌을 이용해 만든 현재 용기 모습"이라며 "용기 디자인 역시 도자기 박람회에서 우리나라 고유 전통 '달 항아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달 항아리' 용기는 '정서를 고려한 뛰어난 디자인'이라는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기능적인 요소까지 고려했다. 부주의로 용기가 기울더라도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을 만들고, 바나나 색상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한 것이다. 

단순히 내용물을 담기에 그쳤던 기존 디자인과는 다르게 기능과 모양, 컬러 그리고 정서까지 고려했다는 점에서 빙그레의 과감한 전략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과감한 마케팅 등을 통해 꾸준한 진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이런 변화의 첫 걸음은 지난해 3월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 개점한 테마형 카페 '옐로우카페'에서 볼 수 있는데, 아울렛 내 14개 카페 가운데 당당히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월 제주도에 오픈한 2호점의 경우 동대문매장보다 약 10배 크기 규모로,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 및 MD상품 등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옐로우카페 자체를 아예 'RTD(ready to drink) 브랜드'로 론칭한 동시에 '옐로우 카페 컵(Yellow Café Cup)' △바나나티라미수 △소금라떼 2종도 지난 3월 출시했다. 

여기에 장차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2015년 대규모 설비 투자로 유통기한을 15일로 늘리는 등 지속적인 품질 개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각 나라에 맞는 진출 전략을 수립 중이다. 

실제 2004년 미국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필리핀·베트남 등 1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특히 중국시장에선 2010년 약 7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 기준 150여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엔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와 할랄시장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1974년 출시한 바나나맛우유는 40년이 넘는 시간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국내 가공유시장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며 "이제는 바나나맛우유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품이 되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