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인 기자 기자 2017.10.27 12:37:30
[프라임경제] 국내 식품업계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시장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하루 사이에도 수백개 이상의 제품이 밀물처럼 탄생하다가도, 썰물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기 십상이다. 이런 시장 특성상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꾸준히 선전하는 장수식품이야말로 대표 효자제품. 이 때문에 관련업체 모두 시대에 맞춘 트렌디한 제품보단 스테디 제품 개발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으면서도 색다른 면모로 눈길을 끄는 이들 제품을 재조명해본다.
한국야쿠르트가 1971년 국민에게 첫 선을 보인 '국내 1호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소비자 건강증진에 기여하면서 음료 범주를 건강까지 확대시킨 장본인이다.
발매 첫해 760만개가 판매된 야쿠르트는 현재 480억병 이상의 누적판매 실적으로, 식음료업계 단일품목 최다 판매량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야쿠르트 역사는 곧 대한민국 발효유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출시 초창기 산업 전반에 걸쳐 유산균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만큼 적지 않은 고난을 겪어야만 했다.
실제 시제품 생산(1970년) 당시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과 법적 기준이 부족했으나, 담당 정부기관 기준조차 없어 애를 먹었다. 또 발효유 유산균 규격 검증 기술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 대한 문제도 발생했다. 당시 발효유는 섭씨 0~10도 사이로 냉장 보관할 것을 법적으로 규제했으며, 유통기한도 7일에 불과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공장에 저온 창고 시설과 운송차량도 보냉차량으로 구비했다. 현재 지역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업센터에선 냉장고를 24시간 가동했다.
가장 큰 난제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유산균 상식을 전달하는 일이었다. 실제 출시 초기에는 "균을 어떻게 돈 주고 사 먹느냐" "병균을 팔아먹는다"는 오해는 물론, '만병통치약'으로까지 오인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직접적인 소비자와의 접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야쿠르트아줌마'라는 방문 판매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유통의 활력화와 더불어 견본증정 및 교육자료 배포 등 소비자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최적의 '공세적 마케팅'인 셈이다.
이런 한국야쿠르트의 노력에 대한 결실은 판매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발매 첫해 일평균 2만개에 그쳤던 야쿠르트는 1994년 63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물론 이후 경쟁제품이 출시되면서 점차 감소하긴 했지만, 2000년 이후 200만~250만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누계 판매량은 480억병에 이른다.

야구르트는 다양한 시도와 도전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등장한 '야쿠르트 라이트'는 기존 야쿠르트에서 당 함량을 50% 이상 줄인 제품인데, 현재 오리지널 야쿠르트 대비 4배 이상 판매되면서 '효자 파생상품'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에는 기존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뒤집은 혁신적 디자인의 '얼려먹는 야쿠르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재미를 선사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그냥 야쿠르트를 얼려먹으면 마지막엔 싱거운 부분만 남는다"며 "얼려먹는 야쿠르트 제품은 얼려 먹었을 때 최적화되도록 배합을 짰다. 사이즈는 더 키워서 하나만 먹기에는 부족했던 양을 보완하고 면역 유산균을 추가하면서 조금 더 가치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