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몸집 키우는 케이프證 '주가는 왜소'

문어발 사업 논란…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는 12월 중

한예주 기자 기자  2017.10.27 09:35:28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케이프투자증권이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케이프는 중소형 증권사인 LIG투자증권, SK증권을 잇달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부국증권 주식까지 일부 매입해 규모를 늘리는 중이다. 항간에서는 이번 부국증권 지분 매수 또한 인수를 목적으로 한 투자가 아니냐는 진단이 제기돼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케이프투자증권의 성장세와 다르게 모회사인 케이프의 주가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금융투자업의 연이은 투자로 투자심리가 주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부국증권 인수는 단순 투자일 뿐?

이달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리딩투자증권이 보유했던 부국증권 보통주 100만주(9.64%)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취득했다.

이전까지 리딩투자증권은 부국증권 지분 15.5%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였다. 수년 전 부국증권의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지분을 매수한 바 있는 리딩투자증권은 사실상 이번 거래에 따라 M&A(인수·합병)를 공식 포기한 셈이 됐다는 진단이 업계에 파다하다.

이에 지분매수를 통해 인수를 노렸던 리딩투자증권처럼 케이프 측도 인수의사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상황.

케이프증권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이 과거 부국증권 지분매수 과정에서 인수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긴 하나 현재는 형편이 좋지 않아 판 것"이라며 "본사의 지분 매입도 단순투자일 뿐 경영참여 목적이 아니다"고 위와 같은 추측에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도 케이프투자증권이 높은 배당 성향을 가진 부국증권 지분을 보유해 배당에 따른 투자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기는 하다. 부국증권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6.10%로 높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지분 인수가격 등을 고려하면 확실히 케이프증권에 부담이 되는 거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케이프증권은 부국증권 주식을 주당 2만8251원, 총 282억원에 매입했는데 이는 자기자본 대비 13.9% 수준이다.

케이프증권 관계자는 "인수의사가 없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굳이 무리한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며 "지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 결정한 후 여분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 내려가네" 커지는 외형과 따로 노는 주가

어찌 보면 업계에 논란을 일으킬 만한 이번 투자를 비롯, 외형성장을 이루는 중인 케이프증권과 다르게 케이프의 주가는 갈수록 힘을 못 쓰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케이프증권의 연이은 투자가 다소 무리수인 만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짚는다.

케이프는 케이프증권과 관련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주가가 흔들렸다. SK증권 이슈 때에는 인수 소식이 알려지기 무섭게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지난 7월24일 종가기준 2850원이던 케이프의 주가는 SK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5일 2735원을 찍었으며 발표 다음 날인 26일 3555원까지 급등했다. 이틀 만에 24.73%의 주가상승을 이뤘다. 27일에는 장중 429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후 8월11일 SK증권 지분을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는 공시가 발표되자 전날인 10일 3450원이던 주가가 3700원까지 솟다 3565원에 마감한 바 있었다.

인수 이슈로 4000원대까지 올랐던 케이프의 주가는 차츰 2000원대로 떨어지며, 부국증권의 지분 매수 소식이 공시된 다음 날인 지난 13일에는 전일대비 0.96% 떨어진 2825원에 종가를 적었다.

이에 대해 일부 업계 관계자는 SK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아직 통과 못한 시점에서의 부국증권 지분 인수는 '문어발식 사업'으로도 볼 수 있는 만큼 케이프증권의 안정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라고 짚는다. 안정적이지 못한 사업 확장 탓에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는 것.

그러나 케이프증권 측은 케이프의 주가는 당사와는 크게 연관이 없다는 견해다. 실적이 고전한 부분도 없고 재무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제언이다.

실제 케이프증권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 6월30일 기준 상반기 케이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110억4189만원, 영업이익 101억3785만5000원으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타 증권사와 비슷하게 무난한 성적을 시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다만 투자자들의 시각은 다소 다르다. 지금까지의 호실적과 지속적인 몸집 키우기에도 주가는 부진한 양상을 보여 더욱 불안감을 느낀다는 주요 포털 종목토론방의 게시글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이와 함께 12월 셋째 주쯤 SK증권 인수를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자기자본 6000억원대의 15위권 중견 증권사로까지 부상할 것이라는 업계 기대에 비해 주가는 부실하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