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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점포 탓?" 감량한 하나금투·NH투자

은행계 증권사 점포 수 KB·신한 '유지' 하나·NH '줄이기'

이지숙 기자 기자  2017.10.24 17: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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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계 증권사가 '복합점포'와 '점포대형화'를 운영 전략으로 삼은 가운데 점포 운영은 각기 다른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의 경우 점포 통폐합으로 최근 지점 수가 급격히 줄었으나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점포 수를 크게 줄이지 않고 있다. 

몸집을 줄인 증권사는 효율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하지만 일부에서는 점포대형화로 고객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다며 비용절감일 뿐이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NH투자·하나금투, 지점 수 30% 이상 감소

각 증권사별로 우선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지점 수 감소가 눈에 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013년 말 131개에서 2014년 84개, 올해 상반기에는 76개로 점포가 감소했다. 통합 전인 2013년과 비교해 4년만에 점포가 41.98% 줄어든 것.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점포 대형화 전략 일환으로 강남지역 내 거점 대형화 점포 설치를 위해 3개 지점을 통합했고 점포 효율화를 위해 4개 지점이 합쳐진 결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빠르게 점포 수를 줄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2012년말 92개였던 점포 수는 올해 상반기 59개로 35.87% 감소했다. 이는 4개 은행계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적은 수치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투자 측은 "최근 고객의 만족도와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자 주요 지역의 인근 소형지점 2~4개를 통합해 대형점포(메가점포) 전략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점포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은행계 증권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복합점포를 늘리면서도 점포 수를 크게 줄이지 않고 있다.

KB증권은 옛 현대증권 당시 점포 통폐합전략으로 2012년 말 129개였던 지점 수를 2015년 12월 말 95개까지 줄였으나 KB투자증권과 통합 후에는 2016년 말 112개에서 올해 상반기 111개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은행계 증권사 중 유일하게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지점 수를 유사하게 유지 중이다. 2012년 91개였던 점포 수는 올해 상반기 92개로 1개 점포가 증가한 상태다.

◆은행과 시너지 위해 복합점포 확대

은행계 증권사들은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합점포'와 종합자산관리서비스가 가능한 '점포대형화'를 점포 운영방식으로 지키고 있다. 

최근 단순주문, 입출금 등 일반 업무는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만큼 대면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형점포와 복합점포가 고객 서비스 제공 측면에서도 좋다는 견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점포 대형화 전략을 추진 중"이라며 "고객의 편이성 향상을 위해 계열 은행과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11개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중 3개 점포가 초대형점포로 꾸려졌다. 

하나금융투자도 선릉, 압구정, 분당, 반포 등 6곳에 메가점포를 가졌으며 19개 복합점포를 마련했다. 여기 더해 금융을 넘어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명소가 되는 랜드마크 지점으로 서울 삼성동 'Club1금융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전체 점포 중 27개를 은행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복합점포 형식으로 변경시켰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그룹의 상품 공급 채널로써의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향후 신 복합점포의 숫자도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작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통합 후 전국적인 복합점포 커버리지(Coverage)를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43개 WM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통합 후 은행·증권의 협업체계의 심화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등 보다 전문적인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은행 내 PB센터, Gold&Wise(복합점포)라운지 및 자산규모 상위 PG(파트너스그룹) 내 입점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대형화 비용절감 전략일 뿐 효과없어" 의견도

그러나 일부에서는 증권사들의 점포 대형화가 비용축소에만 집중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호열 사무금융노조 본부장은 "증권투자의 주요 고객층은 과거 20~30대가 다수였지만 지금은 고령화되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여유자금이 고령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점포망을 줄인다는 것은 증권사로 고객편의를 져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 수수료 수수료 경쟁 등을 통해 수익을 줄이면서 점포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산관리영업이라는 것은 영업직원의 역량으로 대형화된다고 해서 고양되는 것이 아니며 점포대형화는 비용절감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은행과 증권사의 시너지를 위한 복합점포도 효과가 미비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 금융지주에서 복합점포를 전략적으로 시행 중이지만 실제로 시너지가 나는지, 고객에게 이득인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내부적으로는 고객관리를 두고 은행과 증권사 간 불만도 새어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증권사 점포의 경우 성과가 나지 않고 있는 곳은 정리될 수 밖에 없다"며 "비대면 쪽으로 단순업무가 넘어가고 금융지주사 내에서 정보공유가 활성화된다면 앞으로 증권사는 상품을 만드는 제조업무를 은행은 판매채널 위주로 운영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