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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NH증권·미래에셋대우' IPO 빅3, 공모가 比 수익률 '희비'

한국투자증권 공모가 거품 논란 계속…11곳 中 10곳↓

백유진 기자 기자  2017.10.24 18: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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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티슈진·스튜디오드래곤 등 코스닥 '대어'들의 IPO(기업공개) 입성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코스닥 공모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상장된 기업 대다수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의 '공모가 거품'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스팩·이전상장·재상장을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44종목 가운데 43개가 상장 첫날부터 지난달 29일까지 거둔 평균 수익률은 -11.3%였다. 신규 상장사 중 3분의 2 이상인 31종목이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

◆"성적 좋지만…" 한국투자증권 '무리수' 지적 

특히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IPO 빅3'로 불리며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공모가 신뢰도의 중요성은 남다르다. 

그러나 양호한 수준에서 공모가를 선정 중인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와는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를 무리하게 잡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나섰던 11곳 중 대다수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저조한 것에 비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한 곳을 제외하고는 수익률이 양호했기 때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신규상장기업 46곳 중 총 11곳의 상장을 주관했는데 이 중 덕우전자, 펄어비스를 제외한 9곳이 24일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낮은 종목은 의료용품 및 기타 의약관련제품 제조업체인 피씨엘이었다. 코스닥시장 상장 당시 공모가는 8000원이었지만 현재 4965원으로 37.94% 떨어졌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샘코의 경우 이날 공모가 1만1000원보다 35.64% 내린 7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펄어비스의 경우 공모가가 10만3000원으로 결정된 후 9만2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으나, 이날 상장 후 처음 14만원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덕우전자 역시 1만6750원에 종가를 적으며 공모가 대비 수익률 8.06%을 유지했다.

◆"피치 올린다"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양호'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달리는 한국투자증권 주관 상장기업과는 달리 NH투자증권이 상장을 맡은 기업은 호전실업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앱클론이다. 지난달 18일 공모가 1만원으로 코스닥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앱클론은 시초가를 공모가에서 오를 수 있는 상한선인 2만원에 맞추며 상장 첫날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후 지난 11일 류머티스성 관절염 원인인자에 친화성을 갖는 폴리펩티드(engineered polypeptide)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급물살을 탔다. 이날 앱클론은 공모가 대비 233% 높은 3만3300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또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이날 독일 다임러-벤츠(Daimler-Benz)사에 레이더 사고기록장치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전일보다 8.30% 오른 9130원에 거래를 마무리해 공모가 대비 160.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대표 주관사였던 하나머티리얼즈와 덴티움 역시 공모가와 비교했을 때 각각 147.50%, 81.25%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장을 주관했던 총 7곳 중 모트렉스를 제외한 6곳이 모두 상승세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이날 공모가 6000원보다 115.83% 높은 1만2950원에 종가를 썼다. 브이원텍과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 각각 45.2%, 55.12%로 괜찮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는 곳은 지난 16일 상장한 상신전자다. 공모가 1만3300원에 공모가가 형성됐던 상신전자는 시초가 1만6950원 이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나흘간 주가가 165% 급등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이달 19일 상신전자를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해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이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143.23% 높은 3만2350원이었다.

◆증권사·상장예비기업 모두 '거품' 원해…대책 필요

보통 상장예비기업의 공모가는 기존에 상장된 동종업계 상장사를 기준 삼아 정해진 공모가격대를 기준으로 해당 회사의 주가수익비율(PER), 영업이익 등을 감안해 적정 수준을 결정한다.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는 공모가가 높을수록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상장예비기업 역시 공모가를 높이면 큰 규모로 상장할 수 있어 공모가가 높게 책정되길 원한다. 이 때문에 증권사는 공모가 산정 시 시장 평가보다 무리한 공모가를 책정하게 되는 것.

이에 대응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공모액의 4~5%로 높은 편이라 증권사들은 공모가 부풀리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뿐만 아니라 증권사가 공모가를 낮출 경우 기업이 주관 계약을 철회할 수 있어 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현실적인 고충을 토로했다.

여기 맞서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 자체 규제만으로는 공모가 거품 논란을 해소하긴 어렵다"며 "공모가 책정과 관련한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