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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비리 '한국당 정치게이트' 번질 수도

권성동·염동열 등 비박 연루, 홍준표 리더십에 파장

이수영 기자 기자  2017.10.24 14: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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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500명 이상의 채용비리 정황이 포착된 강원랜드가 자유한국당(한국당) 내 정치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전술핵 재배치 추진 등 선명성 강화 행보에 나선 홍준표 대표로서는 친박계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정면충돌한 가운데 비박계인 권성동 의원과 범비박계 염동열 의원이 줄줄이 비리의혹에 연루된 것 자체가 부담일 수밖에 없다. 홍 대표 본인도 '성완종 리스트'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녹취록 공개 등 압박에 시달리는 처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비서관 두 명의 채용청탁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 의원(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24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장에서 추가 폭로가 나오자 여야를 막론하고 비난이 쏟아졌다.

이날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원랜드 인사청탁자 명단을 추가 공개하며 권 의원의 사촌동생 권은동 신화건설 회장이 3명의 채용청탁을 해 입사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적성 평가에서 각각 376위, 482위, 570위로 탈락대상이었지만 최종합격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권 회장은 2008년과 2013년 각각 강원랜드 하이원호텔 시설개선 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 사옥 신축공사 등 78억원 상당의 일감을 수주했다. 또 현재 강원도 축구협회장과 대학축구협회 감사직을 맡은 지역 유지로 알려졌다.
 
한국당으로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법사위원장인 권 의원 본인과 친인척이 연이어 청탁 의혹에 휘말리면서, 대정부 공세에도 힘이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당과 정의당 등 야당들이 일제히 권 의원과 함께 수십명의 청탁채용을 주도한 정황이 확인된 염동열 의원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제1야당의 체면은 상당히 구겨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및 권성동, 염동열 의원 재수사를 강하게 촉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권 의원은 비서관에 이어 사촌동생의 청탁의혹에 이어 과거 변호사 시절 사무장 아들까지 부정 입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한국당은 여전히 반성이나 사과 없이 '지역구 의원이 폐광지역 청년들을 도운 것'이라는 혹세무민식 주장을 펴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사회 출발선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반사회적 행위이자, 대표적인 불공정 행위로 국가시스템에 대한 국민적 불신과 갈등을 초래하는 주범"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재수사를 통해 거대한 채용비리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역시 고려 말기 매관매직, 음서제 전횡을 언급하며 권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최석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면서 "지난 정권은 매관매직과 음서제가 횡행하며 국가가 파탄 났던 고려 말과 다를 게 없는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점점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사건에 연루된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국민에게 절망감을 안긴 것을 석고대죄하고 직을 내려놓고 응당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최근 공기업과 공공기관 채용비리들에 대해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지난 23일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관련기록을 확보하고 있다"며 홍 대표가 서청원 의원에게 관련 진술 번복을 요청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두 사람 간 오간 이야기는 '항소심에 가서 윤승모가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단순 협조 요청이 아니라 진술을 번복해달라고 명확히 말했다"고 구체적 내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