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 기자 기자 2017.10.24 11:39:53
[프라임경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직원의 복지향상이라는 명목으로 예산을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사택 내 골프연습장 총 5개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장의 전체 연면적은 4365.39㎡로, 건립에 소요된 비용만도 157억4140만원에 달했다.
한수원이 보유한 골프연습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연습장은 지난 6월 건립된 새울원자력본부 '해오름골프연습장'으로 총 건립비용만 78억원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 비용이 신고리원전 5·6호기 부대공사비용으로 예산이 집행됐다는 것이 김 의원 측 주장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원자력본부 사택 내 4개 골프연습장 이용에 따라 발생하는 전기요금 일체를 본부에서 지원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건립된 해오름골프연습장을 제외하고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자력본부 사택 내 3개 골프연습장에서 사용한 전력량은 총 133만 5163㎾h로 납부한 전기요금만도 2억8412만원, 한수원에서 지원한 전기요금도 2억4874만원(87.6%)에 달했다.
해당 골프연습장은 이용 시 인적사항 등을 확인하지 않고 별도 관리명부 없이 운영돼 문제가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한수원은 사택 내 골프연습장 및 이용 직원들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도덕적 해이와 근무태만을 지적할 만한 이용자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더해 해외출장 예산에 대한 한수원의 규정 관리감독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제출받은 한수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2급(팀장) 이상 임직원 해외출장 건수는 전체 1357건으로 소요된 출장경비만도 57억9296만원에 달했다.
특히 해당 건수 중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출장건수는 329건(18억3231억원)으로 전체 출장 건수의 24%, 소요 항공료의 48%다. 이 중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없는 1직급 이하 직원이 규정을 어긴 경우도 240건에 달했다.
공기업인 한수원 내규에 따르면 1등석은 임원만이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사장이 회사 대표로 인정하면 누구라도 비즈니스석을 탈 수 있다는 규정을 개정했다.
또 한수원이 제출한 '국내 발전사 부장급 이상 해외출장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보고서가 전무하거나 5장 이하로 제출된 건이 53건에 이르렀다.
김 의원은 "국내 최대 에너지공기업인 한수원이 정해진 예산집행 지침을 지키지 않은 채 일반직원에게 해외출장 시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체제비 항목을 구분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며 "세금 낭비를 막기 위해 출장과 관련된 규정을 강화해 개정해야 할 것"이라며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