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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 조종사 목숨 담보로 노조탄압"

매각 반발 직원 밀어내고 전투기 엔진 창정비에 미숙련자 투입 '배째라'?

이수영 기자 기자  2017.10.20 10: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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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화테크윈(012450)의 노조탄압 논란이 공군 전투기 부실정비 의혹으로 번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0일 "업체가 전방위 노조탄압을 벌이느라 미숙련자를 공군 주력 전투기의 엔진 정비 작업에 투입했다"며 "조종사들의 생명을 담보로 저질러진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대 의원실이 20일 공개한 공군본부의 '최근 5년간 창정비 불만족 사례' 문건에 따르면 공군은 지난해 342억원을 들여 한화테크윈과 F-16계열 전투기 엔진 외주 창정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심각한 불만족 사례가 11건 발생했고 지난달 말까지 9건이 추가로 접수됐다.

김 의원은 "창정비는 부품 하나하나를 완전 분해, 검수하고 정비하는 최상위 정비지원체계이고, 공군이 검수해 부실을 확인한 경우를 '심각한 불만족 사례'로 구분한다"며 "무기체계 성능이나 운용자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공군에서 아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사례를 보면 주요 부품을 장못 장착하거나 조립상태가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엔진 내부에 이물질이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일련의 부실정비가 한화테크윈과 노조 사이에 갈등 때문이라는 견해다. 2014년 11월 당시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가 설립됐고 매각저지 투쟁이 이어졌다.

정의당과 노조 등의 전언을 빌리면 한화테크윈은 직원들의 노조탈퇴를 종용하고 무차별적인 업무 전환배치를 강요해 내부 불안을 가중시켰다. 그 결과 6명이 해고되고 100여명이 징계를 받았다.

김 의원은 "사측이 현업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를 현장관리자로 투입해 노조탈퇴를 종용하기까지 했다"며 "공군에서도 부실정비가 속출하자 작년 7월28일 직접 한화테크윈에 대한 방문점검을 벌였고 기존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정, 저숙련자 투입 증가를 문제로 짚었다"고 제언했다.

공군본부는 지난 3월6일 '창정비 불만족 해소를 위한 관계관 회의'를 개최했으며 한화테크윈이 제시한 재발방지대책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군 측은 '회사의 형식적이고 타성적인 대책수립과 관리자의 관심부족, 신규작업자 투입에 따른 정비품질 저하 등 총체적인 문제가 부실정비의 핵심적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화테크윈과 함께 공군 외주 창정비 계약을 맺은 대한항공 역시 지난해 6건의 불만족 사례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한 건도 없었고, LIG넥스원은 최근 5년간 불만족 사례 '0건' 기록을 세워 대조를 이뤘다.

김 의원은 "전차 엔진이라면 고장나도 땅에 멈추는 것으로 끝나지만 전투기는 사소한 결함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한화테크윈은 국가안보와 조종사 목숨을 담보로 노조를 탄압한 방산업계의 블랙기업"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럼에도 공군은 현재 '엔진 창정비'를 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한화테크윈 뿐이고 외국기업에 넘기면 비용상승 우려가 크다며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한화테크윈은 올해 277억원, 내년에도 218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는데 계약 단계부터 부실정비에 대한 강력한 불이익을 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