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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100명 중 16명이 '억대연봉자'

"작년 농가평균소득 3719만원…농민 쥐어짜 인건비만 높였나"

이수영 기자 기자  2017.10.20 1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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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농협중앙회 정규직 직원 100명 중 16명은 억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농업의 위기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농업인을 위해 설립된 농협중앙회가 밥그릇만 키웠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농협중앙회 정규직 2487명 가운데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비율이 16.1%(401명)로 1년 사이 4.9%나 늘었다.

이들에게 들어간 인건비는 총 428억원인데 이는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인건비의 16.6%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들에게 지급된 인건비 지출 비중 역시 2014년 이후 계속 불어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억대연봉을 받는 직원의 수도 같은 기간 꾸준히 늘었다. 2013년 451명에서 방만 경영 지적이 쏟아진 이듬해 371명으로 줄었지만 2015년 381명으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 다시 400명을 돌파했다. 반면 정규직 수는 꾸준히 줄어 3년 동안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농협중앙회 정규직(현원)은 2013년 4691명에서 이듬해 4096명으로 600명 가까이 줄었고 2014년에는 2474명까지 급감해 지난해 2487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농협중앙회 측은 "2015년 경제사업이 이관되면서 중앙회 하급직 규모가 크게 줄었고 총원대비 4급 이상 직원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응대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직급별 인원 현황을 보면 농협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지난해 억대연봉자를 직급별로 보면 임원급인 M급 165명, 3급 207명, 4급 29명으로 고위직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농가부채와 각종 현안에 시름이 깊은 조합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역설이 보태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M급 평균연봉은 1억1400만원, 3급이 1억원, 4급이 8700만원이고 급여 외에 각종 후생복리제도 혜택도 주어진다"고 짚었다.

농협중앙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건강검진비 20만원 △경조금 101만5000원 △의료비 80만5000원 △학자금 493만9000원씩 지원됐다. 통계청이 올해 4월 공개한 지난해 평균 농가소득은 3719만원에 그쳤다.
 
그중에서도 경조사 지원 내역을 들여다보면 일반 농민과의 격차는 더욱 크다. 농협은 △본인결혼 100만원 △자녀결혼 50만원 △부모회갑(배우자부모 포함) 50만원 △부모칠순(배우자부모 포함) 50만원 등을 지원한다.

이밖에 △배우자사망 1000만원 △부모자사망(배우자 부모 포함) 200만원 △조부모사망(배우자의 조부모 포함) 50만원 △형제자매사망(배우자 형제자매 포함) 30만원씩을 지급해왔다.

김 의원은 "대기업 계열사 수준에 준하는 복지를 누리면서 정작 조합원인 농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돌려주고 있는지 따져볼 문제"라며 "농협중앙회의 설립 취지를 망각한 밥그릇 챙기기를 중단하고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