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증시에 상장한 보험사의 상당수 대표들이 '책임경영'에 앞장 서고 있다. 상장 보험사 12곳 중 9곳 대표들이 기업 가치를 높이고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이 중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의 자사주 사랑이 유독 강했다.
특히 올 상반기 보험주는 은행주, 증권주 등 타 금융주에 비해 외면당했지만 하반기 금리 인상 기조와 위험손해율 개선 등 개선의 여지가 보여 이들 대표의 자사주 보유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된 보험사는 지난 5월11일 상장한 ING생명을 끝으로 현재 총 12곳이다. 증시에 이름을 건 생명보험사(생보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ING생명이며, 손해보험사(손보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생·손보사 통틀어 자사주 보유금액에서 가장 앞선 대표는 김정남 동부화재 사장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09년 2월4일 부사장이었을 당시 7만3000주를 매입한 뒤 8년째 보유 중이다. 당시 동부화재의 주가는 1만6500만원이었으나 현재 주가는 7만6800만원으로 약 5배 넘게 차이 난다.
다음 순위인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는 수장직을 맡은 2015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2015년 2월 3만주, 지난해 4월 7만주에 이어 올해 7월18일 2만2000원대에 5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현재 15만주를 시가로 산정하면 36억3750만원이다.
특히 김 대표가 주식을 사들인 지난 7월17~18일은 메리츠화재의 주가가 장중 최고가를 경신해 더욱 화제가 됐다. 대표가 직접 나서 향후 주가를 이보다 더 크게 올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공시가 발표된 다음 날 메리츠화재는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넘어섰으며 현재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3위를 차지한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 역시 저평가된 회사의 주식을 높이고자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인물이다. 박 대표는 2013년 11월부터 2015년까지 여덟 차례 주식을 모았다. 작년에도 두 번에 걸쳐 총 15만930주를 소유했으나 올 9월28일 7만5000주를 증여했다.
생보사의 경우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의 자사주 매입이 눈에 띈다. 현재 7만3000주를 가진 차 사장은 작년 초부터 임원들과 함께 책임경영을 위한 자사주 매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차 사장은 2월 말 1만2000주, 올 3월31일 6030원에 1만1000주를 매집했으며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과 같은 임직원들도 수차례 자사주를 사들였다.
한편 올해 3월 취임한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은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도 2015년 7월30일 10만241원에 7000주를 샀다가 작년 11월16일 11만1500원에 전부 매각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 역시 자사주를 사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ING생명 관계자는 "정문국 사장이 계속 자사주를 매입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5월 상장 후 중간배당 등으로 매입 타이밍을 잡기가 여의치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