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초 야심차게 선보인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18~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7)'를 열고 자체 개발 인공지능 '빅스비 2.0' 및 관련 개발도구(SDK)인 '빅스비 홈카드'를 공개한다.
SDK는 외부 개발자들이 빅스비 2.0과 같은 AI 플랫폼이나 운용시스템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모음이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개발도구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빅스비 생태계를 확산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술의 선두주자인 아마존도 지난해 6월 자사의 SDK인 알렉사스킬킷트(ASK)를 공개한 후 알렉사와 연동된 앱(알렉사 스킬)이 급증했다. 지난해 6월 1000개 수준이던 알렉사 스킬은 현재 2만5000개로 불어났다. 빅스비의 응용 앱은 40여개 수준이다.
빅스비는 구글의 바둑 AI인 알파고와 같이 자체 학습 기능을 갖춰 데이터가 축적되고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마트폰 뿐 아니라 스마트워치, 냉장고, TV, 세탁기 등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제품별로 제각각인 SDK도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 냉장고에 'TV로 음악 틀어줘'라고 음성명령을 내리면 해당 명령이 실행되며, 외출 중 스마트폰에 '보일러 켜줘'라고 말하면 집 안의 보일러가 동작한다. 기존의 빅스비도 이 같은 조작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SDK를 통합함으로써 '공통 앱'을 만드는 게 수월해진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비브 랩스(Viv Labs)의 기술이 빅스비 2.0에 어떻게 적용될 지도 관심사다.
비브 랩스는 애플 시리(Siri)의 핵심 개발자가 설립한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빅스비 초기 버전에서는 이 회사의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기존 빅스비가 기본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1∼2가지의 기능을 추가적으로 수행하는 데 그친 반면, 비브 랩스의 기술이 적용된 빅스비는 여러 기능을 묶어 통합적인 경험을 주는 것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친구와 강남역에서 저녁 약속이 있다면 이 시점이 됐을 때 빅스비가 알림을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알아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보여주고 택시 애플리케이션 예약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빅스비 2.0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 2시 공개될 예정"이라며 "조만간 진행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빅스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