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달리는 차 창문 너머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에 가을 더위가 한풀 꺾인다. 제주국제공항에서 1시간여를 달리자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 자리한 제주맥주(대표 문혁기) 양조장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지난 8월 론칭, 국내 최대 규모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간 2000만ℓ까지 생산 가능한 최첨단 설비를 갖췄으며 이를 위해 12명의 직원이 함께 한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된 신식 건물인 만큼 외관의 첫인상은 '깔끔함'으로 축약된다. 양조장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자 성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자유로운 맥주 펍(Pub) 분위기에 독특한 조형물들이 눈길을 끈다. 양조장 2층은 '양조 투어 및 체험공간'으로 투어 진행이 한창이다.

"제주맥주는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크래프트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난 5년간 준비해왔습니다. 우리는 '좋은 맥주'를 꿈꾸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좋은 원료로 만들고 처음 선보인 맛을 유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제주맥주 매니저의 말이다. 국내 첫 글로벌 크래프트 맥주사인 제주맥주는 지난 8월12일부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주맥주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니저의 설명을 귀담아들으며 연신 주변을 둘러보는 관람객들로 견학로가 붐빈다.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하루 평균 150여명에 달할 만큼 인기가 좋다. 이번 연휴 때는 최대 2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단다. 1회에 최대 60명까지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양조장에서는 맥주 몰트 분쇄부터 제품 포장까지 크래프트 맥주 양조의 주요 공정을 살펴볼 수 있다. 삼면을 통유리로 설치해 실제 맥주가 생산 중인 양조 설비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맥주 홉의 향을 잘 살리기 위한 드라이 호핑 시스템, 부가 재료들을 넣어 실험할 수 있는 부가재료 탱크, 맥주 스타일에 맞춰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발효 탱크, 우리나라 최초로 와인과 같은 병에 맥주를 담아 숙성하는 설비도 갖추고 있다.

특히 18종의 맥주 원재료와 부가 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향을 맡고 맛볼 수 있는 실험실에 이르자 관람객들의 호응도가 높아졌다.
'킁킁~' 맥주의 좋은 향과 나쁜 향은 무엇인지, 이 같은 재료들로 만든 맥주 맛에 대한 호기심도 커진다.
양조장 3층의 '테이스팅 랩'은 '제주 위트 에일' 생맥주(5.3도)와 몰트 스낵을 즐길 수 있는 펍과 미니 도서관, 시어터 등 맥주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졌다.
제주도의 콘텐츠업체들과 협업해 만든 다양한 제주맥주 MD 상품도 전시 중이다. 실제 맥주를 사용해 만든 비누부터 해녀들의 빗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맥주 오프너, 캔들, 메모장 등의 제품들이 아기자기한 자태를 뽐낸다.

한편, 제주맥주는 뉴욕 판매 1위 브루클린 브루어리(Brooklyn Brewery)의 아시아 첫 자매 회사다.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양조 기술을 적용하고 유럽과 국내 양조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주도의 청정 원료를 활용한 특색 있는 맥주를 개발, 수입 맥주에 대항하는 맛과 품질의 국내 맥주를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제주맥주의 첫 번째 맥주인 제주 위트 에일은 세계적인 브루마스터 '개릿 올리버(Garrett Oliver)'가 제주 물과 제주 청정 재료인 유기농 제주 감귤 껍질을 사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현재 양조장 외에는 제주지역 내 대형 마트, 편의점, 토속음식점, 한식당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