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2년 사이 지속된 해외 증시 호황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매년 해외주식거래량도 증가세를 기록하며 증권사들도 해외 주식 '직구족'을 잡기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는 추세다.
해외주식 직구는 펀드 등에 간접투자를 하지 않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으로 해외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인데,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직접투자 잔액은 이달 9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연내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의 뉴욕 3대 주요 지수가 연달아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까지 큰 폭 반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 중이다.
또한 자산배분이 강조되며 해외주식 직구가 필수 투자원칙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투자서비스를 이용할 때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최대 30개국의 주식투자가 24시간 내내 가능해졌다는 점 역시 해외주식 직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국내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가 0원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해외주식 거래수수료가 0.3~0.5% 수준이라는 점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전언이 들린다.
이런 까닭에 초대형 IB인가 신청을 낸 국내 대형증권사 5곳은 모두 해외주식거래서비스를 강화에 고객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자산 배분을 줄곧 강조하며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업무를 전담하는 글로벌주식본부(GBK추진본부)를 신설하는 등 해외주식 투자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증권도 해외주식 전담 조직을 신설한 뒤 중국뿐 아니라 영국과 베트남 등의 현지 증권사와 리서치 업무 제휴를 통해 국내 투자자에게 생소한 상장기업의 투자 정보를 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해외투자영업부에서 관련 사업을 전담하며 글로벌 대표기업 분석책자를 발간하는 동시에 함께 매월 셋째 주 수요일에 본사에서 정기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관련 사업에 힘을 쓰는 중이다.
NH투자증권도 6월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 주식 온라인매매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8월부터 베트남 주식 온라인매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과 전화 거래 등으로 총 27개 국가의 주식거래서비스를 제공한다.
KB증권은 해외주식 전문가 그룹을 구축하고 해외투자전략 '포르투나'(Fortuna)를 매월 발간해 대외 투자환경에 대응하는 등 투자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준다.
자기자본 3조원의 대형IB 증권사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수년 전부터 해외주식 투자서비스를 강화한데 이어 매년 해외 현지법인 전문가를 직접 초빙해 글로벌 투자박람회를 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내년 2월을 목표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미국, 중국, 홍콩 시장의 주식 투자를 먼저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증시에 대한 올 한해 전망은 긍정적이었으나 내년 미국 경기가 확장세의 마무리에 놓이는 만큼 하향 추세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10월초까지를 기준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은 러시아, 사우디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특히 과거 10년간 적어도 한두 달은 2% 내외의 월간 조정이 나타났던 점과 대조적으로 조정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도 미국 경기가 확장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어 선진국 경기가 다소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트폴리오를 펼치기 보다는 조금씩 압축하면서 연말 장을 맞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해외 주식 투자 특성상 국내 주식 투자와는 다른, 특히 환전략을 세운 후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해외주식투자는 기업에 대한 투자와 환투자"라며 "국내기업보다 정보활동이 제약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기업정보에 대한 세심한 투자분석 후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고 원화를 외화로 환전해 주식을 사야 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도세득세가 부과되는 점 또한 잊지 않고 투자해야 한다는 첨언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