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증권 유관기관부터 주요 증권사까지 수장들의 임기 만료시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거래소가 현재 이사장 선거를 진행하는 가운데 코스콤도 지난 5월 정연대 사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모회사인 거래소의 이사장 인사가 늦어지며 추가 재임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도 지난 2015년 2월 제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임명된 황영기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에 만료된다.
이와 맞물려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10명도 임기 만료 시기가 임박했다. 이에 따라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각 증권사의 경영 실적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형사 실적 선방…커지는 '연임' 기대감
우선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사장은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KB증권 윤경은·전병조 △NH투자증권 김원규 △삼성증권 윤용암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대신증권 나재철 △키움증권 권용원 △IBK투자증권 신성호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 등 10명이다.
우선 2007년 3월부터 무려 11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고 있는 유상호 사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10년 이상 사장직을 유지한 경우는 유 사장이 유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2705억6900만원으로 2016년 상반기 대비 150.74% 증가했다. 3분기 실적전망치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어난 1072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합병 후 올해 초부터 각자대표 체제로 KB증권을 이끌어온 윤경은·전병조 사장도 올해 말 임기가 끝난다. 윤경은 사장은 2012년 10월부터 전 현대증권 사장을 맡아왔으며 전병조 사장은 2015년 전 KB투자증권 사장에 올랐다.
KB증권은 상반기 합병효과로 전년보다 153.79% 치솟은 910억8786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두 대표가 모두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각각 내년 1월,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올해 상반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195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9.0% 늘었고 순이익 580억원의 하나금융투자도 같은 기간 73.7% 급증했다.
김원규 사장의 경우 2013년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NH투자증권을 맡아왔으며 2016년 3월 선임된 이진국 사장은 올해 첫 연임에 도전하게 된다.
3년째 삼성증권을 이끈 윤용암 사장의 경우 상반기 24.02% 개선된 1225억5950만원을 시현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이슈로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보류된 것이 옥의 티다.
교보증권도 김해준 대표가 2008년 6월부터 9년째 회사를 맡아 '장수 CEO'가 이끄는 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단 교보증권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65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IBK투자증권도 20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상반기 작년 대비 1.52% 증가에 그쳤다.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됐으나 아직 후임 사장 인선 절차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장수 CEO' 성과 분명 "단기 재임 관행 개선"
일부에서는 증권업계의 '2년 또는 3년 임기' 등 단기 재임 관행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 '장수 CEO'로 꼽히는 인물은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권용원 키움증권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 등이다. 권용원 사장은 2009년 4월부터 8년간, 최희문 사장은 2010년부터 2월부터 7년간 회사 수장자리를 지켰다.
특히나 이들은 장기간 회사를 이끌며 회사 실적을 개선시키는데 선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이석훈·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국내 증권업 CEO 재임기관과 경영성과 분석'을 통해 "6년 초과 재임한 CEO는 재임 초기 2년간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3년차 이후 부터는 양(+)의 조정 ROA(총자산이익률)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차 이후 기간 중 5년차와 8년차의 조정 ROA는 각각 1%, 1.75%, 그 외 기간에서도 0.5% 전후를 나타내고 있다"며 "CEO들이 우수한 역량을 갖췄더라도 1, 2년차의 재임 초기보다 3년차 이상의 재임기간을 거친 후 업계 대비 우월한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들은 2년 혹은 3년이라는 기간은 CEO가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경영에서 구현해 시장에 보여주기에는 짧은 기간인 만큼 단기 재임 관행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보탰다.
이 연구원은 "적합한 역량을 가진 CEO후보를 양성하거나 철저한 검증을 통해 발굴하는 CEO 선임 체계가 형성될 필요가 있고 선임된 CEO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재임기간을 포함해 경영철학과 비전의 구현을 위한 충분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