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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군산조선소 당분간 재가동 어려워"

"올해 수주 평균치의 30% 미만…자본시장 원리 따라 정리해야"

전혜인 기자 기자  2017.10.12 16: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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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 물량이 8개월치밖에 남지 않았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첫날 증인으로 출석한 권오갑 현대중공업(009540) 부회장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대한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군산 지역주민에게 대단히 죄송스럽다"면서 "현대중공업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답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을 근거로 지난 7월부터 군산조선소를 일시 가동중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산 지역사회는 정치 인사들을 중심으로 가동중단 철회 및 재가동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이 최근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광석운반석 10척 신조 수주에 성공하고, 지난 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규모 유조선 발주를 한국에 맡기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들려오며 해당 물량 중 일부를 군산조선소에 우선 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개최된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이 참석해 "오는 2019년부터 군산조선소를 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김 의원이 구체적인 시기와 방안에 대해 질의하자 "낙관적인 시각에서 바라 본 개인적 발언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 회장이) 군산조선소가 다음 해에는 재가동이 어렵고, 긍정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봤을 때 오는 2019년부터는 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그렇게 발언한 것"이라며 "이미 군산조선소에는 지난 해부터 신규 물량을 넣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작업한 배가 지난 7월에 나가면서 가동중단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 수주가 발생하며 업황이 회복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도 "최근 계약을 맺은 수주들은 이미 1~2년 전부터 논의가 나오던 것일 뿐 시장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아직 없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평균적으로 현대중공업만(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제외) 연간 100~120척 가량의 수주를 해왔고 수주잔량 규모도 200~300척 규모에서 유지해야 하는데 올해 수주는 30척이고 수주잔량도 75척에 불과하다"라며 "신조 가격도 몇 년 사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적어도 신규 수주가 70척 이상 2년은 유지돼야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는 물량이 확보된다"며 "지금 군산조선소를 가동하는 것은 연 1000억원 이상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이 "어떤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하는가"라고 묻자 권 부회장은 "정부에서 자본시장 원리에 의해 정확히 시장에서 정리해 달라"며 "국가 운영 회사와 열심히 일하는 회사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