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덕 기자 기자 2017.10.10 13:36:31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내년 가전, 스마트폰에 이어 新시장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HTC 바이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페이스북 오큘러스 등이 이끄는 PC용 VR시장이다. 국내업체로는 이 시장에 최초 진입하는 것으로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음 달 초 PC용 프리미엄 혼합현실(MR, 가상현실+증강현실) 헤드셋 '삼성 HMD 오디세이'를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스마트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의 '기어VR'만 출시했다. 그러나 고사양의 콘텐츠 경험에 대한 사용자 니즈가 증가하면서 PC용 VR시장에도 손을 뻗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PC용 VR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VR 기기와 PC 운영체제(OS)와의 호환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향후 MS의 VR 콘텐츠를 확보하기도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이 시장은 HTC 바이브와 페이스북 오큘러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S와의 협업으로 이 회사의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코타나'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음성을 통한 기기 제어 및 VR 게임 내 음성인식 등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HMD 오디세이는 본체(HMD, Head Mounted Display)와 6 자유도 모션 컨트롤러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본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3.5형 AMOLED 디스플레이 두 개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10도의 시야각,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헤드폰을 통해 게임이나 360도 영상 콘텐츠를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컨트롤러에는 상·하·전·후·좌·우·기울기·회전 등을 인식하는 6 자유도 센서가 내장됐다. 이 외에도 마이크가 내장돼 VR 게임 시 음성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 간 소통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내년부터 PC용 VR사업에 진출한다. LG전자는 3년 전부터 VR사업에 진출, 유수의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시장진입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밸브가 제공하는 스팀 플랫폼의 다양한 VR 콘텐츠 확보가 전략적으로 용이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손을 잡고 VR기기 제작에 나섰다.
전반적인 기기 제작은 LG전자가 맡고 밸브는 스팀 플랫폼과 SW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밸브 스팀은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으로 글로벌 월간 실질 이용자 수(MAU)는 6700만명에 이르며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400만명 수준이다.
양사는 올해 초 제품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다만, 후발주자인 만큼 상용화 제품은 1년간 스펙을 대폭 업그레이드시킨 후 선보이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미국에서 개최되는 CES 2018에서 TV, 모니터, 게이밍 PC 등과 함께 '홈 엔터테인먼트 체험존'을 꾸려 '깜짝공개'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 PC용 VR기기는 '플립업' 형태의 본체(HMD, Head Mounted Display)와 컨트롤러, 라이트하우스로 꾸려졌다. 컨트롤러에 센서를 내장한 삼성전자와 달리 센서를 감지하는 라이트하우스가 별도로 제공된다.
라이트하우스는 레이저로 본체와 컨트롤러에 내장된 센서 위치를 파악하는 장치다. 5×5㎡ 범위의 사용자 걸음걸이는 물론 상하좌우 등 시야방향까지 감지한다.
HMD에는 LG디스플레이의 AMOLED 패널이 장착됐으며, 해상도는 1440x1280이다. 시야각은 110도까지 확보했다. 3.5㎜ 헤드셋 잭이 있어서 다양한 헤드셋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렌즈는 굴절 렌즈를 사용했으며, 표준 USB-C타입 케이블을 사용해 PC에 연결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껏 국내 업체들은 관련 기술이 확보된 상태에서도 PC용 VR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상용화를 미뤄왔지만, 수년 내 VR기기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자 급히 시장진입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VR 글로벌시장은 지난해 22억달러에서 2025년 800억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