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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 기울어간 대우조선에 500억 더 뿌렸다

조훈현 의원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 이후 수백억 추가 투자"

이수영 기자 기자  2017.09.29 1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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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학연금이 대우조선해양 회사채에 투자한 총 1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500억원은 신용등급이 하락한 이후에 추가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확보한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 의결권 행사(안)'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2012년 7월23일 발행된 대우조선해양4-2과 2015년 3월19일 발행된 대우조선해양7을 각각 500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이들 회사채에 대한 수요예측에 참여했고 발행과 동시에 매입했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7은 2014년 9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떨어지면서 안정성의 우려가 제기된 이후 발행된 회사채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2014년 9월 기준으로 보면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은 313.4%에 달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2419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811억원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사학연금 측은 "투자 당시 신용평가서를 비롯한 투자판단 기준자료에 의거했고 자금운용 규칙상 투자제한규정에 부합한 결정이었다"면서 "회사채 매입은 위임전결 규칙에 따라 자금운용관리단장의 전결로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의 투자건은 사학연금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쏟아졌던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당시 연금운영위원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한 등급 떨어졌는데도 투자를 결정했는데 그러고 얼마 뒤 또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며 "분식회계로 적발되기 전까지 계속 상황이 나빠졌지만 연금이 무리하게 투자를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사학연금은 "수요예측을 통해 민평 대비 0.45%포인트 높은 3.276%로 대우조선해양7을 매입한 것"이라고 맞서 문제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이 반영돼 2014년까지 AA-등급을 유지했던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7월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난 직후 A+로 등급이 하향조정됐고 이듬해 4월 이후에는 A에서 A-로, 다시 BBB+에서 BBB로 가치가 급전직하했다.

한편 조훈현 의원은 "사학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거래가 재개된 이후 적어도 300억원대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적 상황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에서 신용등급도 하락하고 있었지만 수익률만 쫓다 안정성을 해친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