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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희비' 상반기 활짝 웃던 증권사 3분기 '침울'

3분기 北리스크로 수탁수수료 감소…IB수익도 위축

이지숙 기자 기자  2017.09.28 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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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 분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자 금융투자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실적 개선세를 이끈 상반기 코스피 랠리가 지속됐던 것에 반해 3분기엔 대북리스크 등이 불거지며 전년 동기 대비 수탁수수료가 감소한 탓이다. 여기 더해 급증하는 우발채무 규모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 근심이 더하다.

전문가들, 주요 증권사 3분기 순익 '흔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 2곳 이상 컨센서스(예상치)가 있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6곳의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 합계는 5047억원으로 2분기보다 25% 감소했다.

각 업체별로는 2분기 실적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3분기에 10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대비 36.5%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6개사의 전 분기 대비 실적 감소율 중에서도 가장 큰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전 분기 대비 9.8%, 20.8% 줄어든 4003억, 1385억원에 머물 것으로 추산됐다.

2분기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2위에 자리한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07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다시 실적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2분기보다 14.0% 감소한 수치인데 매출액은 46% 늘어난 3067억, 영업이익은 20.3% 줄어든 1372억원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도 전 분기와 비교해 26.4% 빠진 53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9%, 23.2%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증시 상승과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증권사 트레이딩 및 IB수익이 큰 폭 증가했으나 지난달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에 밀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트레이딩 수익이 줄었다"며 "부동산 규제 확대 및 대형 딜 부재로 IB 수익도 다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단 홍콩H지수 상승으로 2015년에 판매한 ELS가 조기상환되면서 순익 감소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올 1분기에 판매한 ELS는 3분기부터 조기상환될 수 있다"며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도 사상최고치까지 증가했고 일평균거래대금도 9월부터 다시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잠재적 리스크' 금투업계 우발채무 확대도 우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확대되며 우발채무에 대한 염려도 높아지고 있다. 우발채무는 미래의 특정 상황에 따라 채무로 확정되는 잠재적 부채다. 증권사는 주로 수수료를 받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을 하거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한다.

대형 증권사들은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꺾일 경우 수익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6월 말 기준 우발채무(채무보증) 규모가 큰 증권사 네 곳의 경우 작년 6월 말 대비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6월 말 기준 채무보증 규모가 2조원 이상인 곳은 △메리츠종금증권(5조2922억원) △NH투자증권(3조5559억원) △미래에셋대우(2조8601억원) △KB증권(2조7128억원) △한국투자증권(2조6216억원) 등 다섯 곳이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720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6216억원으로 증가해 우발채무 규모가 52.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도 각각 32.19%, 29.92% 확대됐으며 메리츠종금증권도 9.77% 불어났다. 반면 KB증권은 3조1042억원에서 2조7128억원으로 12.61% 줄었다.

이 밖에 우발채무 규모 1조원 미만인 곳들 중 삼성증권은 작년 6월 말 1500억에서 올해 6월 말 9939억원으로 563% 급증했고 동부증권과 한화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각각 50.77%, 28% 증가했다다.

이에 대해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최근에는 동부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중소형사들의 우발채무 증가율이 확대되는 점이 눈에 띈다"며 "삼성증권의 경우에도 우발채무 규모가 급증해 리스크관리 변화의 전략인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대형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 즉 흡수력 관점에서 분석했을 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형사들이 양질의 딜을 먼저 흡수하고 리스크 관리도 구조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