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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벗어나거나 허우적대거나…" 희비 엇갈린 생보사

상반기 적자 탈출 ABL·카디프 '웃음'…KDB·현대라이프 '한숨'

김수경 기자 기자  2017.09.28 1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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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보험사들은 실적 개선폭을 넓히기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보험사들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속 적자 상태에 허덕이던 ABL생명은 안방보험의 수혈을 받고 올 상반기부터 흑자 기조를 띠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카디프생명) 역시 투자를 극대화한 결과 상반기 예년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다만 매각 이슈가 있는 KDB생명과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는 현대라이프생명은 만년 적자에 벗어나지 못한 채 경영 악화 상황에 빠졌다.

◆'적자에 식은땀' ABL·카디프, 흑자로 한숨 돌려

ABL생명은 알리안츠생명으로 있을 당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5년 874억원의 순손실을 입은 데 이어 지난해 2533억원까지 순손실이 늘어났다. 이에 안방보험은 지난해 12월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며 알리안츠생명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ABL생명은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 처음 저축성보험을 내놨다. 또 저축성보험 판매에 대비해 해외채권을 24.1% 늘려 준비금 부담을 줄였다. 약 2000억원의 안방보험 증자도 ABL생명의 힘을 실었다.

아 결과 알리안츠생명은 올 상반기 24억원까지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렸으며 영업이익률도 2.43%포인트 개선시켰다. 신계약 역시 14.3%로 작년 상반기보다 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부터 계속 적자 규모가 커지던 카디프생명의 작년 상반기 순손실은 87억원이었으나 올해 1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투자이익률이 급증한 데 기인한다. 

이와 관련,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당기손익으로 인식되는 자산 중 ELS 금융 변액보험에서 평가 이익이 증가했다"며 "뒤이어 회사가 보유 중인 수익증권 이익이 일부 시현돼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도 호조세를 보이며 카디프생명의 순이익 창출에 한몫했다. 6월 기준 영업이익률이 12.06%로 전년 동기보다 약 25.72%포인트 개선된 것. RBC비율도 374.03%로 어느 때보다 높다.

◆'구름 낀 보름달' KDB·현대라이프, 아직도 적자 늪 허우적

KDB산업은행 계열사 KDB생명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22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324억원으로 수직 낙하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3.23%로 계속 하락세다. 올 1월 6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음에도 상반기 실적이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KDB생명은 외국계 컨설팅사 SIG파트너스과 공동 경영 컨설팅으로 지난 8월 구조조정을 통해 235명을 내보냈으며 점포 절반을 통폐합했다. 여기 더해 올해 안으로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유상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올 RBC비율 목표인 170%를 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구조적인 문제는 일단락됐다"며 "현재 컨설팅사와 경영이나 영업채널 효율화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응대했다. 

현대라이프도 만년 전자에 벗어나지 못해 울상이다.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간 후 '쉬운 보험'이라는 전략을 내세웠지만 소비자 설득에 실패해 매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작년 198억원의 당기순손실로 부진한 데 이어 올 상반기도 90억원 적자였다.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1.43%까지 떨어졌다. 

결국 현대라이프는 결국 이달 희망퇴직까지 단행했는데 현재 120명의 직원을 내보냈으며 절반이 넘는 점포를 통폐합했다. 이를 통해 현대라이프는 필요한 유상증자 금액을 조금이라도 줄여 대주주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주주 현대차그룹와 증자를 협의 중이나 아직 정확한 시기와 수치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라이프 보험설계사들은 노조를 결성하고 설계사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시위를 벌여 현대라이프의 골치를 아프게 했다.

이들은 회사가 전속 설계사 600여명에게 다음 달 1일부터 보험계약 수수료를 50% 삭감하겠다는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추후 노조는 보험설계사 생존권 촉구와 보험판매 수수료 삭감 철회 투쟁을 조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