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회장 황창규)가 '자동차 소프트웨어(SW) 전문사업자'로 도약한다. 2022년까지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회사는 28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커넥티드카 상용 서비스 추진 현황 △차량 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GiGA drive)' 기반 확대 △인공지능(AI)·콘텐츠를 통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 강화 등 KT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커넥티드카 사업 내용과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KT는 2005년 현대자동차의 '모젠'을 시작으로 10년 이상 차량용 통신 회선을 공급해 온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텔레매틱스 사업자다. 13년간 파트너사 관계인 현대자동차 외에도 지난 2년간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영국·프랑스·일본·미국의 13개 자동차 브랜드와 커넥티드 플랫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출하 커넥티드카 중 KT가 차지하는 비중은 75%다. KT는 이미 협력 중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내년부터 실질적인 커넥티드카를 공급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에는 91%까지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바라봤다.
김준근 KT 기가 IoT사업단장은 "과거 PC가 전성기일 때 '인텔 인사이드'라는 말이 있었는데, 2020년이 되면 'KT 인사이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텔은 1990년대 자사 중앙처리장치(CPU)를 부착한 시스템에 '인텔 인사이드'라는 로고를 붙여 광고했는데, 실제 전 세계 시장에서 '인텔 CPU가 들어가야 좋은 컴퓨터'라는 인식을 얻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낸 바 있다.
KT는 향후 지능형 차량전용 플랫폼 '기가드라이브'의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가드라이브는 △안정적인 통신 네트워크 △타 시스템과의 유기적인 연동 △음악·지도·위치관제·내비게이션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실시간 관리 및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개별 혹은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13개 고객사 뿐 아니라 시스코·하만·보쉬·젬말토 등 14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도 협력, 400여개의 연동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보유하고 있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는 게 강점이다.
KT는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 많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의 사업 계약을 확대하고 임베디드SW를 중심으로 '카인포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임베디드SW는 기가지니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기가드라이브'의 주요 기능과 연계해 콘텐츠·내비게이션·결제·O2O·음성비서·차량상태 점검 등이 모두 하나의 디스플레이 안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이 물리적인 SIM 교체 없이 어떤 국가의 통신사와도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e-SIM(내장형 유심) 도입을 위한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실제 상용 서비스 적용을 위한 구체적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KT는 협력사와 글로벌 시장에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사 간 호환이 보다 용이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유력한 진출 지역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최강림 KT 커넥티드카 사업담당 상무는 "기준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술수준으로 보면 글로벌 시장 일류 문턱에 와 있다"며 "다만 작았던 자율주행차 기술 관련 기업들이 이미 인수 돼 규모가 커진 그들과 경쟁하는 상황이라 규모를 키워야 하고, 전체 사업이나 잠재력을 보면 우리가 좀 더 도전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인수 가능성은 당연히 열려 있고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라며 "자율주행차 분야는 워낙 제휴가 많다"고 덧붙였다.